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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차입금 40% 감축…부채비율 70%대 '눈앞' 4년간 6.7억달러 조기상환, 유럽 구조조정·인건비 감축 등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8-07-25 08:13:49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4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지난 4년간 실적 개선에 힘입어 7억달러에 달하는 차입금을 연이어 조기 상환하면서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신제품 출시, 생산성 향상 등을 바탕으로 소형건설장비(Compact Equipment) 시장에서 수익 기반을 강화해 올 연말 부채비율을 70%대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최근 미국 금융권에 차입금 1억5000만달러를 조기 상환했다. 앞서 지난 5월에도 2024년 만기도래하는 1억달러를 미리 상환한 바 있다.

이로써 두산밥캣의 텀론B(Term Loan B) 차입금은 2014년 17억달러에서 2018년 7월 현재 9억7800만달러로 40% 이상 감소했다. 텀론B란 미국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으로 두산밥캣 총차입금의 9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밥캣은 잇단 차입 감축을 통해 올 연말 부채비율을 72%까지 줄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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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만 해도 두산밥캣의 재무상태는 좋지 않았다. 현금성자산이 3억56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순차입금은 12억5000만달러에 달했다. 유럽 소형건설장비 시장을 총괄했던 현지법인(DHEL)이 부진했던 탓에 외부에서 운영자금을 조달한 것이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2014년 5월에 미국 은행과 현지 기관투자자로부터 13억달러를 조달했고,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4억달러를 대출했다.

DHEL은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첫 해인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연평균 300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건설업계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2010년대 초반에는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친 탓에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2013년 640억원이었던 DHEL의 손실액은 2014년 1120억원, 2015년 1200억원가량으로 늘었다.

두산밥캣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유럽 거점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우선 벨기에법인이 보유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건설장비 사업권을 체코법인으로 옮겼다. 체코 도브리스에 건설장비 생산기지가 있기 때문에 현지법인이 EMEA 지역을 총괄할 경우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2007년 29개 달했던 유럽 거점들은 2016년 말 16곳으로 줄었다.

연간 300억원가량의 인건비 감축을 위해 2007년 7개였던 생산공장도 2016년까지 3곳으로 폐쇄했다. 전제 임직원 수도 2014년 2360명에서 2016년 1880명가량으로 20% 줄었다. 2017년 4월에는 EMEA 지역 법인장도 교체했다.

두산밥캣은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도 병행했다. 마진율이 가장 좋은 소형건설장비 부문만 남기고 헤비(Heavy·중대형건설장비) 사업부를 모기업인 두산인프라코어에 넘겼다. 포터블파워(PP·이동식 공기압축기) 부문은 지난해 주관사로 선정된 BDA파트너스와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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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부가 조정되면서 수익성은 매년 개선되고 있다. 2014년 3억달러였던 영업이익은 2015년 3억4200만달러, 2016년 3억5700만달러, 2017년 3억7100만달러로 증가했다. 북미 주택시장의 호황으로 건설장비 수요가 늘어난 것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순이익도 2015~2016년 1억3000만~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달러를 넘겼다. 다만 외형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 결과 매출액은 2015~2017년 30억달러 중반대 수준에 머물렀다.

두산밥캣은 영업활동으로 확보한 유동성을 재무건전성 강화에 꾸준히 투입했다. 2014년 11월 1억달러를 시작으로 2016년 6월과 9월에 각각 1억2000만달러·1억달러, 지난해 1억달러 등을 조기 상환했다. 올해까지 6차례에 걸쳐 약 6억7000만달러를 기한보다 일찍 갚아버린 셈이다. 이로써 2014년 14억4000만달러가 넘었던 순차입금은 2016년 10조5100달러, 지난해 8690만달러로 줄었다.

차입 감소로 2014년말 105%가 넘었던 부채비율은 2016년 말 89%, 지난해 말 80%로 하락했다. 순금융비용 역시 이자율 재조정, 신용등급 향상 등에 힘입어 2015년 8000만달러에서 2016년 7500만달러, 2017년 6000만달러로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두산밥캣은 해외 건설기계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및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 6월 인도 첸나이에 위치한 연산 8000대 규모의 백호로더(Backhoe loader) 공장을 인수했다. 첸나이공장에서 2019년까지 소형건설기계 신제품을 개발한 뒤 유럽, 미국 등에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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