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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장기조달 '러시'…사모 발행은 '한계' 15년물 올해만 6차례 발행...2020년까지 50여개 호텔 체인 계획

전경진 기자공개 2018-07-26 10:39: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5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AA0)가 15년물 초장기 사모채를 또 다시 발행했다. 호텔사업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자금 조달 계획이란 분석이 나온다. 호텔롯데는 2020년을 목표로 국내외 50여개 호텔 체인 형성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물 발행 행렬은 올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잇따른 사모 조달은 흠으로 남았다. 사모채는 신용등급 부재로 인한 수요의 한계와 함께 유통에도 제약을 받아 조달 안정성이 떨어진다. 우량 대기업의 수요예측 기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향후 조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이날 300억원어치 사모채(40회차)를 발행했다. 만기는 15년, 초장기물이다. 호텔롯데는 39회차 사모 회사채 역시 동시에 발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기는 동일하게 15년이다.

호텔롯데의 만기 15년 장기 회사채 발행은 올해 2월 시작됐다. 횟수만 총 6회에 달한다. 지난 2월, 5월, 6월 각각 한차례씩 사모채를 찍은데 이어 7월 5일에도 300억원어치 장기채권을 발행한 바이다. 이는 그동안 5년 이하 만기의 회사채 위주로 자금을 조달해오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난해 6월 발행한 7년·10년물 외엔 장기 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력이 전무하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올해 장기 자금 조달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호텔사업부'를 키우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단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호텔사업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 약 40~50여개 이상의 체인호텔을 운영할 계획을 수립해놓은 상태다. 올해 1분기말 기준 25개인 호텔 수를 2배로 늘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호텔사업부는 국내외에 걸쳐 총 4개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6성급인 시그니엘, 5성급 롯데호텔, 4성급 롯데시티호텔, 젊은 층을 겨냥한 'L7' 등이 그 대상이다. 호텔롯데는 이미 러시아를 시작으로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미국, 일본 등에도 진출해 있다

특히 최고 매출 창출 부서인 면세사업부가 최근 성장 한계에 부딪치면서 신규 사업을 위한 장기 자금 조달이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다. 최근 면세사업부문 영업이익 감소세는 뚜렷하다.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과 중국관광객 수 감소로 영업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연결기준)은 2014년 3916억원에 지난해 25억원으로 급감했다. 불과 3년새 영업이익의 99.4%가 증발한 셈이다.

이에 호텔롯데는 올해 3월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 4곳 중 3곳의 사업권을 반납하기까지 했다. 향후 연 1조원 수준의 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장 철수 절차는 7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면세사업부 역시 베트남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 중에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호텔롯데의 장기물 회사채 발행이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발 금리인상 여파로 한국은행 역시 올 하반기 한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 확실시 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 기조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자금 조달을 위한 비용도 따라 오를 수밖에 없는 셈이다.

IB업계 관게자는 "유동성도 풍부한 상태라 A급 회사인 호텔롯데 입장에서는 올 3분기가 채권 발행의 적기로 판단된다"며 "최근 공모 조달보다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까지 장기 사모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이유도 금리 인상 전에 신속하게 대량의 자금을 조달해 놓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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