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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 늘리는 SK하이닉스, 재무 부담 없을까 [Company Watch]8조 투자에 무차입경영 '마침표', 하반기 업황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7-30 08:02:1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7: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의 무차입 경영 기조가 1년 반만에 깨졌다.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면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다 기초 체력이 튼튼한 상태여서 순차입금 압박이 큰 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대규모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상태여서 향후 재무건전성이 다소 약화될 가능성은 엿보인다.

27일 SK하이닉스의 2018년 2분기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 6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 4조4050억원, 총차입금 5조415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말 기준 8조266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자산이 불과 3개월새 대폭 줄었고 같은 기간 총 차입금은 1조5480억원 가량 늘었다. 마이너스(-) 상태였던 순차입금이 이로 인해 1조100억원대로 올라섰다.

이 같은 변화를 부른 원인은 올 상반기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상반기에만 8조원대 CAPEX를 단행했다. 2017년 연간 설비투자비용인 10조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대금으로 4조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이 기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8조2860억원이다.

대규모 투자비 지출에도 외부 차입 규모를 그나마 줄일 수 있었던 건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한 덕분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만 4조3290억원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10조3710억원, 영업이익은 5조57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 83% 늘었다. 7조1460억원에 달하는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의 수익을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2%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D램 공급 물량은 같은 기간 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의 D램 서버 수요도 올 4분기 살아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시장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72단 낸드플래시 생산 물량을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절반 수준까지 올려 올 하반기 수익성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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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에도 대규모 설비투자 등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재무건전성은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CAPEX 투자비로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인 8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M15 공장 완공과 초기 설비 도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3조5000억원을 들여 이천 본사에 신규 반도체 공장도 건립한다. 1조8282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역시 결정했다. 20조원에 가까운 투자비 등이 지출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여기에 오는 2019년에도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야 하는 상태다. SK하이닉스는 M14를 비롯해 청주 신규 공장의 생산 기반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중국 우시 생산법인의 클린룸 확장 등도 계획 중이다. 반도체 장비 대형화 추세에 맞춘 공장 부지 확보 역시 추진해야 한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설비투자비가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역시 16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의 투자비가 지출될 것이란 얘기다.

다만 SK그룹에 인수된 후 재무건전성이 대폭 개선된 추세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투자비용 확대에 따른 SK하이닉스의 재무 부담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올 6월 말 연결기준 SK하이닉스의 부채총계는 12조4790억원, 자본총계는 40조778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55.5%에 그친다. 올 3월 말까지 장기간 이어졌던 무차입 경영 기조는 당분간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지만 외부 자금 조달 규모를 대거 늘리더라도 이자지급 및 상환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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