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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7년만의 한국물…디레버리징 종료 선언 [Deal Story]5월부터 발행 채비, 주관사단 물밑접촉…등급 상승에 투자자 환호

강우석 기자공개 2018-07-31 16:46:31

이 기사는 2018년 07월 27일 18: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가 7년여 만에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상승세에 진입한 신용도를 내세워 아시아, 북미 등 우량 기관투자자들의 주문을 끌어모았다.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시장성 조달을 늘려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무개선을 위한 오랜 디레버리징(De Leveraging)의 완전한 종료 선언이라는 의미도 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부터 글로벌본드(RegS/144a) 발행을 준비했다. 지난 5월 초 외국계 증권사 3~4곳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낸 게 그 시작이었다. 포스코는 경쟁 입찰 대신 과거거래 이력이 있는 증권사 위주로 접촉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외사 모두에 RFP를 뿌리는 대부분의 발행사와 달리, 포스코는 일부 증권사만 만나는 방식을 택했다"며 "일찌감치 내정된 주관사가 있던 분위기"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외화채 검토에 들어간 건 윤덕일 재무실장이 합류하면서부터였다. 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IR팀장, IR그룹리더 등을 맡으며 사내에서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2012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법인에 있었으며, 2015년 초 포스코ICT 경영기획실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 3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것이다.

포스코의 신용도는 2010년부터 하락세였다. 무디스(Moody's) 기준 'A1'이었던 국제신용등급은 2014년 'Baa2'까지 떨어졌다. 같은해 국내 신용평가사 3사(한기평·한신평·나신평)도 회사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노치(Notch) 낮혔다. 원화와 외화 조달을 시도하기엔 부담이 큰 시기였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지난해였다. 무디스와 피치가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하며 등급상승 가능성을 시사했다. 피치는 지난달 11일 포스코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무디스는 지난달 21일 'Baa1'에서 'Baa2'로 한 단계 조정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작년부터 회사 신용도를 'BBB+'로 평가해왔다.

회사 재무담당과 주관사단은 신용도 추이에 힘입어 자신감을 갖게 됐다. 6월 중순부터 발행시기를 타진하다 지난 25일 프라이싱(Pricing)에 돌입했다. 만기는 5년 고정금리부, 발행규모는 최대 5억 달러(약 5600억원)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모집액 대비 5.6배 많은 28억 달러(약 3조 1500억원) 어치 주문을 확보하면서, 큰 어려움 없이 투자자 배정을 마무리지었다. 총 172곳의 기관투자자가 청약했으며 아시아(54%)와 북미(33%) 비중이 특히 높았다.

가산금리는 최초제시금리(IPG) 대비 25bp 낮은 130bp였다. 연 4% 수준의 금리가 책정된 셈이다. 이는 미국 국채 5년물 대비 약 1.3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 신용등급이 실적 상승에 힘입어 우호적인 흐름이어서, 아시아와 북미 투자자들의 청약이 이어졌다"며 "7년만의 발행물이어서 기관들의 편입 여력이 넉넉했던 점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향후 조달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권오준 전임 회장 때부터 추진된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상당부분 진전된만큼, 예전보다 회사채를 적극적으로 발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포스코는 이달 5일에도 5000억원 규모의 원화채를 찍은 바 있다.

또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윤덕일 실장 발탁 이후 회사채 발행에 대한 관심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분위기"라며 "계열사 등에서도 딜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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