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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이노션만 없는 투명경영委 [이사회 분석]내부거래 비중 50% 넘지만 별도 심의기구 없어…정성이 고문, 이사회 활동

김현동 기자공개 2018-08-08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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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상장 계열사 가운데 현대위아와 이노션, 현대BNG스틸 등은 이사회 내에 계열사 간의 거래 심의나 주주와의 소통을 위한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노션과 BNG스틸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도 갖춰져 있지 않다. 현대위아와 이노션은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인 데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발생해 이사회의 독립성이 요구되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위아 이사회의 감사위원회 의안내용을 보면 분기별 재무제표와 영업보고서 승인, 외부감사인 선임이나 해임 외에 논의되거나 보고된 사항을 찾을 수 없다. 계열사와의 거래는 별도 위원회의 심의 대신 이사회 단위에서만 보고됐다. 사추위는 기업공개(IPO)를 단행한 2011년 10월 설치됐다.

자동차용 엔진부품을 비롯해 공작기계, 방산제품 등을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현대자동차나 기아자동차와의 거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의 경우 총 매출액 가운데 36%가 기아차와의 매출을 통해 발생했다. 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계열사를 통한 매출이 총 매출액의 60%를 넘고 있다.

현대위아 내부거래
* 자료 = 현대위아 기업집단현황공시

현대위아 이사회는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를 지낸 김경배 대표이사와 현대차 출신의 최정연·이상흔 사내이사와 이병대·장지상·남익현·조성국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이병대 사외이사와 조성국 사외이사는 각각 부산지방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제도과장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장지상 사외이사와 남익현 사외이사는 대학 교수다.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계열사와의 거래에 대한 독립적이고도 전문적인 심의를 하기에 역량이 부족할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여기에 내부거래를 심의할 별도 위원회 조직도 없다 보니 계열사와의 거래에 대한 견제 장치가 없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이와 관련해 현대위아 측은 "현재는 미비한 점이 있지만 향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상장 계열사인 이노션과 현대BNG스틸은 이사회 내에 감사위원회만 가동하고 있다. 상법상 자산총액 2조원 미만인 상장기업은 감사위원회 설치 의무가 없지만 경영투명성 제고 차원에서 감사위원회를 설치했다.

광고 제작 관리 업체인 이노션은 현대차 등 계열사를 통한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총 매출에서 국내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2017년 57.1%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노션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38% 수준으로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이노션 내부거래
* 자료 = 이노션 기업집단현황공시

이노션은 정몽구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 지분 28%를 갖고 있으면서 사내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 고문 외에 현대모비스 출신의 안건희 대표이사와 윤석훈 전무, 김진우 이사 등 사내이사가 전체 이사회의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관료 출신이 절반 이상으로 이호영 사외이사는 공정거래위원회 송무담당관을 지냈고 유재한 사외이사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을 역임했다.

이노션 측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기업이라서 이사회 내에 (투명경영위원회같은) 기구를 설립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현대위아-이노션-BNG스틸 이사회
* 자료 = 각 회사 기업집단현황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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