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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IPO 결정 '막전막후'…완주 의지는 의문 연초 컨설팅서 '상장 필요' 결론, 주관사 도전 IB 반응 '반신반의'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06 16:39:2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2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이 상장을 포함한 자본확충을 지휘할 주관사 선정을 공식화한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연초 자본 확충 플랜을 위해 시기의 문제가 남아 있지만 기업공개(IPO)가 필요하다는 국내외 IB의 컨설팅을 받아들인 결과다. 반면 오너의 지분율 희석이 아킬레스건인 만큼 IPO 완주에 대한 진정성을 의심하는 반응도 적지 않다.

교보생명은 전일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증권업계에 발송했다.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빅3를 포함해 메이저 증권사가 RFP를 수령하며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해외 영업을 담당할 외국계 IB도 대표주관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국내 IB업계 안팎이 교보생명 상장에 들썩이는 건 대어급 보험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6년 전 재무적투자자(FI)와의 상장 약속을 두고 오너측과 FI는 신경전을 벌여왔다. 상장(신주모집)에 따른 지분율 희석을 우려하는 오너와 빠른 투자회수가 수익률 관리에 유리한 FI의 갈등이 이슈의 중심에 있었다. 그간 오너측은 새로운 회계기준(IFRS) 도입에 필요한 자본 확충 방안을 먼저 확정해야 한다는 논리로 IPO를 미뤄왔다.

마침내 주관사 선정 작업을 표면화한 건 글로벌 자문단의 컨설팅 결과 때문이다. 그간 크레디트스위스(C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NH투자증권 등은 교보생명의 자본 확충 방안에 대해 컨설팅을 담당해 왔다. 이들 자문단은 연초 교보생명측에 자본 확충을 위해 IPO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전달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오너의 지분율이 희석되지 않으면서 자본을 확보하는 방안을 자문단에 의뢰했었다"며 "연초 자문단은 현실적으로 지분율 희석이 없는 방법을 찾기 어렵고 상장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교보생명측은 지난 4월부터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덧붙였다.

교보생명은 이번 RFP를 발송하면서 자본 확충 방안도 같이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교보생명은 신지급여력제도(K-ICS) 초안이 확정된 만큼 최소 2조원에서 최대 5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주관사 후보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비롯해 어떤 방법을 제시하는지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반면 주관사 자리에 도전하는 IB업계의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교보생명의 IPO 완주 의지에 의구심을 품는 시각도 나온다. 한 증권사 임원은 "일단 주관사 선정을 공식화했지만 완주가 이뤄질지 의문"이라며 "상장 계획과 나머지 자본 확충 방안을 제시하라는 속내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오너측에서 지분율 희석에 매우 민감한 만큼 다른 방안이 강구되면 상장을 연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컨설팅을 받은 자문단과 각별한 관계가 형성된 점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사실상 국내외 IB로 꾸려진 자문단이 상장 주관사단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이들 증권사가 주관사로 내정된 가운데 국내 대표주관사를 추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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