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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백조로 거듭난 '스마트그리드' 융합부문 첫 흑자…ESS 설비구축 영향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07 08:22:3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6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산전이 2008년 그룹 지주사 체제 구축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신성장동력으로 키운 스마트그리드(Smart Grid) 사업이 공격적 수주활동에 힘입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덕분이다. 중국, 베트남 등에 마련한 해외법인들을 적극 육성한 것도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LS산전은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605억원, 영업이익 653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33% 증가했다. 2008년 그룹 지주사 체제 전환 후 2분기 영업이익이 600억원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LS산전의 사업부는 △전력기기 △전력인프라 △자동화 △융합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중 실적 반등을 이끈 건 융합부문이다. 교통 SOC(사회간접자본), 태양광 발전기기, 스마트그리드, 자동차전장 사업 등 신성장동력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융합부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17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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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만 해도 융합부문은 LS산전의 '골칫거리'였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이 CEO(최고경영자)에 오른 후 약 10년간 융합부문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시장규모가 작았던 탓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태양광 발전기기 사업에서 부실채권 관련 충당금이 발생한 게 악재였다. 마진율 높은 철도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연이어 종료된 것도 수익성을 떨어뜨렸다. 2015년 1000억원대를 돌파한 융합부문의 매출액은 2016~2017년 2000억원대 중후반까지 늘어난 반면 영업손실은 2015년 176억원, 2016년 668억원, 2017년 598억원으로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올 들어 융합부문 실적이 반등한 건 공격적 수주활동 덕분이다. 여러 사업 중에서도 스마트그리드 부문이 효자노릇을 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전력에 관한 정보를 실시간 제공함으로써 전기 소비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전력망을 말한다. 지난 2분기 LS산전은 LS-Nikko동제련, 삼양그룹 등으로부터 약 900억원 규모의 전력저장장치(ESS)를 수주했다. 지난해 수주한 일본 하나미즈키 프로젝트의 제품 양산이 최근 본격화된 것도 외형 확대로 이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분기 100억원 수준의 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던 융합사업부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기업형 ESS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하반기 여러 프로젝트가 입찰 작업을 앞두고 있어 LS산전의 스마트그리드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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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를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 역시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S산전의 자회사로 LS메탈, LS사우타, LS메카피온, 중국 및 베트남법인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2분기 매출액 1823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8%, 영업이익은 2배이상 증가했다.

무엇보다 중국시장 공략이 주효했다. LS산전은 현지 랴오닝성 다롄과 장쑤성 우시에 각각 생산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2000년 3월 설립된 다롄법인은 배전반, VCB(진공차단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외형이 확장됐다. 2004년 3월에 설립된 우시법인은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지난 2분기 중국법인들의 매출은 822억원, 영업이익은 99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베트남법인 투자를 늘린 것도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 LS산전은 지난 2월 'LS Vina Industrial Systems'에 대한 지분율을 90%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덕분에 LS Vina Industrial Systems의 실적이 올해 1분기부터 LS산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LS Vina Industrial Systems는 지난 2분기 56억원의 매출과 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한때 LS산전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혔던 LS메탈도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다. LS메탈은 2010년 LS산전이 금속파이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동판재 사업의 부진, 국제유가 및 전기동 가격 하락 등으로 2014~2015년 130억원 이상의 누적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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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메탈은 동판재 시장 전면 철수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절차에 착수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동관과 스테인리스관으로 재편했다. 체질 개선과 더불어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용 파이프 수요가 늘어난 것도 LS메탈 실적 개선을 유인했다. 지난 2분기 LS메탈의 매출은 79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가량 증가했다.

LS산전은 실적 개선을 위해 향후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세아그룹으로부터 최근 국내 최대규모(배터리 175㎿·전력변환장치 34㎿)의 ESS 프로젝트를 확보하기도 했다. LG그룹의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로 중국법인의 성장세 역시 올 하반기 지속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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