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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 유증구조, '자금조달+주주분산' 일석이조 '지분 80%' 회장 일가, 신주인수권 매각 추진…딜 성사시 유통주식 확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08 15:29:54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6: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의 대규모 유상증자에서 회장 일가 등 최대주주가 신주인수권을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주인수권 매각으로 국내외 투자자를 유치하면 주주구성을 다양화할 수 있다. 대규모 자금조달과 동시에 주주분산 강화까지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말 기준 김기병 회장 등 최대주주측이 지분 82.86%를 보유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을 쥐고 있는 건 물론 김 회장 일가 소유 기업인 동화투자개발도 지분 34.16%를 소유하고 있다.

이런 주주구성은 지배력 측면에선 유리하지만 주가흐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대목이다. 투자자 입장에선 유통주식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환금성 제약을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다. 주식거래의 유동성이 부족하면 시장 교란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상장사를 상대로 주식분산 요건을 제시하는 이유다.

롯데관광개발은 최근 2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발표한 상황. 오너측에서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모두 매각할 경우 자금 확충과 함께 주주구성도 다변화하는 묘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향후 신주인수권을 사들인 투자 기관은 최대주주 대신 유증에 참여해 1987억원(예정) 가량을 출자해야 한다.

IB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 측 입장에선 전체 지분율이 희석돼도 신주인수권을 매각하는 게 주가 향방에 유리하다"며 "유증 완료시 최대주주측 지분율은 50% 중반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 쪽에서 최대 2000억원에 달하는 유증 대금을 마련하는 것도 적지 않은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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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는 딜이 성사될 경우 오너측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신주인수권의 매각 여부가 최대 변수로 여겨진다. 신주인수권 매각이 흥행에 성공하면 당초 설계대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반면 흥행 불발로 마무리되면 잔액인수에 나서는 대표주관사(미래에셋대우)가 상당한 실권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미래에셋대우 내부에선 신주인수권 매각과 유증 성사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국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제주드림타워'에 거는 기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드림타워 완공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했다. 유증 대금은 앞으로 제주드림타워의 1·2차 중도금(1500억원)과 인테리어 공사비, 운영비 등에 투입된다. 제주 도심에 들어설 대형 복합카지노 리조트로서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중국의 마카오 카지노 규제가 지속되면서 해외 투자자를 중심으로 제주드림타워의 사업성이 주목받고 있다"며 "미래에셋대우도 이번 유증에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잔액인수를 책임졌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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