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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년 경영계획안 서둘러 짠다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 등 고려, '지배구조 재편' 담길지도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08 08:04:1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7일 16: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2019년 경영계획 수립 절차를 조기에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달 내로 계획안을 수립한 뒤 내년도 경영전략에 이를 반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된 방안 역시 여기에 담길지 여부가 주목된다.

7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 2019년 경영계획안을 수립하고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2019년 투자 계획을 비롯한 인력 채용 규모와 방안 등도 포함된다. 경영계획안을 수립하면 연말 전략회의에서 이를 기반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결과를 내년도 경영안에 반영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11월말쯤부터 새해 경영 계획 작업에 들어간다. 삼성전자에서 내년도 경영계획안을 이처럼 서둘러 만들고 있는 건 조만간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9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인도 회동을 계기로 대규모 국내 투자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지난 6일 평택 공장에 방문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 부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관련 계획안을 발표할 계획도 세웠다. 이를 두고 정치적 해석이 확산되면서 삼성의 투자 계획 발표는 훗날로 밀렸다.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 투자 계획 발표를 지지부진 미루기는 힘든 상태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력 핵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애초부터 계획했던 투자안을 서둘러 확정해야 한다. 삼성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정부의 기대에 부응한 투자 계획 발표 보다는 원하는 걸 내어주며 얻고자 하는 걸 얻는 게 가장 좋은 전략이다.

정부 역시 눈치만 보고 있을 상황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상고심 결과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투자 계획 발표가 자칫 정부와 '딜'을 하는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이 걱정됐을 것"이라며 "정부도 이로 인해 투자 발표를 미뤄달라는 요청을 했겠지만 '외교만 잘한다'는 평을 받는 정부 입장을 보면 경제적 '깜짝 이벤트'가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립 중인 2019년 경영계획안에 투자뿐 아니라 지배구조 재편 방안 역시 담길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삼성그룹 최대 과제는 투자도 고용도 아닌 바로 지배구조 재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발언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재편 방침이 조만간 확정될 것이란 관측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모 언론사 인터뷰에서 "올해 말이면 삼성 지배구조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전까지는 삼성 지배구조 재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지만 당시 인터뷰에서는 삼성 지배구조 재편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과 사적인 만남을 갖고 이를 약속받았다는 설이 번졌다. 김 위원장은 이를 "사실이 아니다"고 직접 밝혔다.

다만 삼성이 올해 내에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 가능성은 높다는 관측이 많다. 순환출자 고리 해소는 그리 어렵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을 매도하면 남아 있는 4개 순환출자 고리가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시장가로는 약 9000억원대 주식이자 지분율로는 4%대에 그치는 물량이어서 장중에 풀리더라도 삼성 지배구조에 심각한 부담을 줄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보다도 큰 문제는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해결 방안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상당수를 매각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 있다. 보험사가 계열사 유가증권을 자산총액의 3%까지만 보유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삼성생명만 해당되는 상황으로 법안 통과시 수십조원대 삼성전자 주식을 처분해야 한다.

이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과 그룹사 지배력은 크게 약화된다. 정치권의 행보를 봤을 때는 대비할 필요성이 높은 사안으로 평가된다. 삼성의 지배구조 재편 절차가 올해 본격화 될 것이란 김 위원장의 발언에 비춰보면 삼성그룹은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축소 리스크를 해결할 방안도 함께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당사자인 삼성전자의 2019년 경영계획안에 이에 대한 방안이 일부 담길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순환출자 고리를 이미 상당수 축소했기 대문에 이를 끊는 게 크게 어려운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이 축소되면 이 부회장의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수 있고, 결국 금융이나 제조 한쪽을 포기하라는 의미와 같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에서 이에 대한 다양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법안 통과를 막는 것 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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