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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 푸는 삼성, 신규 투자비는 '80조' 과거 3년간 CAPEX 100조 지출...AI·5G·바이오 등 신사업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08-09 07:59:25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8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이 180조원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3년 동안 국내 사업에 130조원, 해외 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정부 들어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발표했던 투자 계획 규모를 압도하는 수준이자 삼성이 과거 발표해왔던 투자 규모와 견주어봐도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주요 투자 분야는 반도체, 스마트폰, 5G,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5대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해당 투자금에는 삼성이 해마다 투입하고 있는 설비투자(CAPEX) 비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신규로 투자하는 자금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보려면 삼성그룹이 이번 투자를 알린 사업 분야에 과거 3년 동안 얼마나 많은 CAPEX 비용을 지출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우선 삼성전자가 지난 2015~2017년까지 집행한 CAPEX 비용은 92조8154억원 가량으로 확인된다. 현금흐름표상 투자활동현금흐름에서 유형자산을 취득한 금액만을 추린 액수다. 무형자산 취득액까지 CAPEX 집행 비용으로 보면 약 93조7992억원을 지난 3년 동안 설비투자 비용으로 지출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의 해당 CAPEX 비용은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추렸다. 삼성전자의 연결 재무제표에는 삼성디스플레이 및 삼성메디슨 등과 수십개 해외 계열들이 포함돼 있다. 연결기준에 포함된 계열 중에서는 이 기간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많은 CAPEX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2017년 사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집행한 CAPEX는 28조1106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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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5G 등 사업 투자를 얼마나 했는지도 확인이 가능하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삼성전자는 2015~2017년 사이 50조6903억원대 CAPEX 비용을 집행했다. 연결재무제표와 비교해보면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국내 사업을 제외하고 해외 계열사와 디스플레이 및 메디슨 등 의료 관련 사업에 42조원 가량을 3년 동안 투자했다고 볼 수 있다. 하만 등 전장기업 투자비도 포함된 액수다.

삼성이 또 다른 투자 분야로 선언한 바이오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계열사의 재무제표를 통해 과거 투자 대금이 얼마였는지 살펴볼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2017년 사이 8974억원대 CAPEX를 집행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제조사가 아닌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에 투자활동현금흐름을 기준으로 연간 투자비용이 얼마인지를 살펴봐야 한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같은 기간 3344억원 가량을 투자비로 집행했다.

이를 토대로 보면 삼성이 이번 투자안을 발표한 사업군에 지난 3년간 투입한 CAPEX 등 투자비는 100조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으로 분석된다. 국내와 해외 투자비를 모두 합한 액수다. 물론 이번 투자 발표에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이외에 계열사 사업 투자비도 포함돼 있을 수 있다. 다만 단순하게 보면 약 80조원 정도는 삼성이 이전보다 늘린 신규 투자비라고 생각할 수 있다.

삼성 투자 발표안을 보면 이전보다 신규 투자비가 늘어난 영역도 살짝 엿볼 수 있다. 신규 투자비 80조원 중 상당수는 AI와 5G, 바이오, 전장부품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에 따르면 25조원 가량을 해당 사업군 육성에 투입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전장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계열사 하만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하만은 해외에 본거지를 두고 현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곳인 만큼 삼성의 '해외 투자 50조원' 전략의 핵심에 위치한 계열사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특히 하만은 차량용 오디오를 비롯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태여서 향후 대규모 R&D 투자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해외 완성차 업체를 인수해 하만과 시너지를 노리고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외에 삼성의 국내 신규 투자 자금 중 상당수는 고용 유지에 활용될 전망이다. 삼성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국내 투자로 40만명, 생산량 확대로 인해 30만명 등 총 70만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직접채용은 4만명으로 잡았다. 단순 계산으로 평균임금(264만원)을 토대로 1인당 연간 인건비 3168만원을 준다고 가정하면 1조2672억원에 달한다. 삼성은 미래성장 분야 R&D(1조원), 사내벤처(1000억원)와 중소벤처기업 지원(600억원) 등에도 향후 3년간 대규모 신규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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