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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PE 독립 선언]PE·은행 모두 윈윈하는 솔루션④투자 적시성·자율성 확보…은행도 충당금 부담 경감

한희연 기자공개 2018-08-13 08:2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09일 10: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금융그룹에서 자기자본 투자를 담당했던 PE(Private Equity) 부문이 독립을 하면서 갖게되는 가장 큰 장점은 투자의 자율성 확보다. 큰 금융그룹 안에서 불필요하게 겪어야 했던 여러 규제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투자를 적시에 집행할 수 있다는 평가다.

금융그룹들이 주로 은행 기반인 경우가 많은데 은행의 경우 특히 관련 규제가 많은 산업이다. 계열사나 내부 사업부에 속해 있는 PE 부문도 이런 규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글로벌 금융그룹인 경우 각 나라의 규제와 법이 다르기 때문에 투자 결정에 있어 검토해야 하는 부분이 더 많아진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유럽 등 특정 지역 기반의 금융그룹인 경우 적대국에 직간접적으로라도 교역이 있는 기업에는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규정이 엄격히 설정돼 있다. 그룹내 PE 부문에서 기업에 투자를 할 때도 이 부문에 대한 검토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미 투자를 한 기업이 있더라도 환경 변화 등으로 수출 등을 통해 적대국에 매출이 생기면 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투자 지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중동지역 플랜트 투자 등은 꿈도 못 꾼다는 얘기다. 그만큼 투자 기회에 제약이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에 투자할 경우에도 연결 이슈로 인해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이 생겼는데 여기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한 예로 이번에 독립을 추진중인 스탠다드차타드프라이빗에퀴티(SC PE)는 최근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플랫폼 기업에 투자를 결정했다.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40%대의 지분 투자까지 고려했지만 SC본사와의 회계 연결이슈에 막혀 10% 정도 투자에 그쳤다.

복잡한 투자결정 프로세스도 간소화되고 효율적으로 바뀔 수 있다. 큰 그룹일수록 각종 위원회가 많이 존재하고 투자 결정에 있어서도 이런 위원회의 동의를 다 받아야 한다. 한건의 투자 결정을 해도 물리적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분사를 통해 몸집이 가벼워 지면서 빠르고 집약적인 투자 결정이 가능해진다.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PE부문을 품으면서 감당해야 했던 과도한 자본 충당금 적립 의무에서 해방될 수 있다. 자본 규제는 점점 강화되는데 주로 에쿼티 투자를 하는 PE 부문을 품고 있으면, PE부문 투자 금액 이상의 돈을 자본금으로 쌓아놔야 한다. PE부문을 분사시키면서 은행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자본 확충 부담을 덜어 '주력부문'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지를 키운다.

업계 관계자는 "큰 그룹에 속해 있으면서 브랜드 가치 등 누리는 이점도 분명 있겠지만, PE부문은 업무 특성상 부문 독립으로 인해 투자 기회가 커지고 많은 제약이 사라진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다"며 "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충당금 적립 부담이 덜어져 결국 서로 윈윈인 셈"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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