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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한화L&C 인수 저울질…인테리어 확장 포석 현대리바트와 시너지 염두…변수많아 성사 가능성 미지수

김일문 기자공개 2018-08-17 08:21:5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0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건자재 업체 한화L&C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룹내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를 통해 종합 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다만 협상 당사자간에 가격 격차가 커 협상 타결까지는 갈 길이 멀어보인다.

10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한화L&C 인수를 위한 실사를 끝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검토 결과를 토대로 한화L&C의 밸류에이션을 도출했으나 구체적인 가격 협상 등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한화L&C의 매각 가능성이 여러차례 거론돼 왔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모간스탠리PE가 한화L&C 경영권 인수 후 상당기간이 지났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부터 공식 매각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L&C는 지난 2014년 6월 모간스탠리PE가 인수한 업체다. 당시 모간스탠리PE는 물적분할을 통해 화학소재부문을 제외한 건자재 사업부(한화L&C)만 약 1500억 원에 인수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한화L&C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리바트는 단순한 가구 제조업체가 아니라 홈 퍼니싱 위주의 종합 인테리어 회사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L&C 역시 바닥재, 벽지, 창호, 마감재 등 전통적인 건축자재가 주력이지만 가구와 인테리어스톤 등의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만약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해 현대리바트와 사업 결합에 나설 경우 종합 인테리어 기업으로 상당한 시너지를 볼 수 있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 가능성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매도자측과 현대백화점그룹이 바라보는 한화L&C 지분가치의 격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3000억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모간스탠리PE는 최소 4000억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갭이 상당한 만큼 눈높이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거래 성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범현대가의 복잡한 이해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화L&C의 사업구조는 범현대가 또다른 건자재 업체인 KCC와 거의 비슷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이 한화L&C를 인수할 경우 두 범현대 집안이 건자재 시장에서 맞붙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으로서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도자측과의 가격 협상 뿐만 아니라 KCC와의 사업 중복에 따른 경쟁 가능성 등 고려해야 할 상황이 많아 현대백화점그룹의 한화L&C 인수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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