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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2500억 회사채 발행…남북경협 '호재' [발행사분석]만기 3·5·7년 장기물...美 보호무역주의 확대는 우려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21 08:55:49

이 기사는 2018년 08월 17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제철(AA, 안정적)이 2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2분기 양호한 실적이 발표되면서 공모채 '완판'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오랜 업종 불황의 늪을 벗어나 본격적인 턴어라운드에 돌입했단 평가도 나온다.

남북 경제협력 사업 재개와 철도 연결사업 진행 이슈도 호재로 분석된다. 기관들의 장기물에 대한 투자 수요를 이끌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변화에 따른 수익 가변성을 우려되는 부분이다.

◇현대제철, 본격화된 턴어라운드…2분기 실적 상승 호재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오는 30일 총 2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3년, 5년, 7년으로 나눠 트랜치를 구성했다. 장기물 위주로 공모 조달에 나서는 셈이다. 수요예측은 오는 24일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딜은 미래에셋대우, KB증권, NH투자증권이 주관한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지난 1월 총 6000억원 공모채 발행에 이어 하반기 공모 조달도 무난히 달성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최근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후판가격 상승과 반등한 철근유통가격 등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현대제철 입장에서는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맞은 호재다.

실제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5조44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6.1%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375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 성장했다. 당기순이익도 1900억원으로 전년대비 37.2%나 크게 늘었다. 지난 2년간의 실적 부침을 딛고 턴어라운드가 본격화됐단 평가가 나온다.

앞서 현대제철은 2016년 조선업 불황과 지난해 자동차산업 부진으로 2년 연속 실적이 감소한 바 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015년 1조4641억원에서 2016년 1조4450억원으로, 지난해에는 1조3676억원으로 매년 줄어온 것이다.

더욱이 하반기 실적 전망 또한 밝은 편이다. 포스코로부터 미국 열연 수출 쿼터 35.5만톤을 양도받아 수출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수출 철강제품의 경우 타 지역보다 약 55% 가격이 높다.

시장에서는 추가 수출분 35.5만톤을 내수나 타 지역으로 수출하는 것보다 미국으로 수출하면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1000~1500억원의 추가 이익이 발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북 경제협력 재개·철도 연결 사업 수혜 전망

일각에서는 현대제철이 남북경협 재개에 따른 직간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남북경협 중 가시권에 들어온 사업은 개성공단 확대와 철도 연결 산업이다. 두 분야 모두 철강 수요가 많다.

특히 현대제철은 국내 봉형강 시장에서 최근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음에도 지난해 기준 점유율 33%로 절대적인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봉형강 시장의 수요 확대는 곧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에 한반도 통합철도망 건설에 따른 봉형강 수요 증가는 실질적인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번 공모채 발행하면서 현대제철은 3년 이상 장기물로 트랜치를 구성했다. 남북 철도산업 가시화는 기관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수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미국 보호무역주의 확대에 따른 수익 가변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은 미국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공장에 도금강판을 공급하고 있어 '관세 폭탄'을 맞을 경우 수익이 저하될 수 있다. 또 미국발 보호무역주의가 다른 나라로 확대되고 있단 점도 부담 요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황이 회복되고 철강제품 단가 역시 오르면서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의 유동성도 풍부한 상황이라 무난한 공모채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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