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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NH증권, 발행어음 '시너지' 본격화 [Market Watch]대규모 딜 잇따라 선점…주관 경쟁 '우위'

전경진 기자공개 2018-08-22 10:48:3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0일 17:5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두 초대형IB가 발행어음을 무기로 잇따라 대규모 딜의 주관사로 선정되고 있다. 두 증권사는 딜 중개 뿐 아니라 직접 투자까지 가능해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필요로하는 기업 입장에선 최적의 IB 파트너로 여겨지고 있는 셈이다.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판매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IB 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5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으로 교체했다. 해외에서 국내로 발행지를 변경하면서 이뤄진 주관사 재선정이다. 현대해상은 1600억원을 공모채로, 3400억원을 사모채로 조달한단 방침이다.

특히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현대해상 영구채 발행 딜에서 공모채 발행 주관사뿐 아니라 사모채 투자자로도 직접 참여했다. 지난 17일 우선 발행된 3400억원치 사모채 중 한국투자증권이 300억원어치, NH투자증권이 1000억원어치를 직접 매입한 것이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해상이 두 증권사의 이런 '발행어음 활용법'을 염두에 두고 주관사로 선정했단 분석이 나온다. 현대해상은 5000억원에 달하는 영구채를 국내에서 발행하면서 미매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국내 기관투자자 풀이 좁아 적정금리에서 자본확충을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것이다.

실제 현대해상은 당초 해외에서 영구채 발행을 우선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이 잇따라 해외 채권 발행에 나서면서 가격(금리)에 거품이 형성, 국내로 선회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 영구채 발행 주관사 선정 작업에 다수의 증권사가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 입장에서는 직접투자까지 가능한 단기금융업 인가 초대형 IB가 좀더 매력적인 파트너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단 지적이 나온다. 직접 투자를 통해 마진을 취득할 뿐 아니라 타 증권사와 딜소싱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간접 효과까지 보고 있단 것이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단기금융업 인가를 취득한 후 '시너지 효과'를 톡톡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사모채를 동시에 제안한 것은 현대해상이 첫 사례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 주관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발행어음 수탁금을 활용한 투자 가능성도 내비쳤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한국투자증권은 한국콜마의 CJ헬스케어 인수금융을 주관하면서 300억원의 자금을 발행어음 수탁금으로 직접 투자(대출)했다. 또 한국투자증권은 약 45억원 규모의 한도대출 역시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이런 추세는 가속화될 것이란 주장 역시 제기된다. 최근 다수의 기업들이 재무 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과 이랜드그룹이 대표적이다.

또 최근 교보생명의 경우 자본확충 작업에 들어서면서 기업공개(IPO)와 함께 영구채 발행까지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교보생명으로부터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수령한 상태다. 두 증권사가 프레젠테이션(PT) 과정에서 발행어음 활용 의사를 내비칠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금융업 인가가 단순히 증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모습"이라며 "이런 추세는 시간이 지날 수록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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