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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미생에서 완생으로 [thebell note]

고설봉 기자공개 2018-08-22 10:2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08: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사회생'. 진에어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말이다. 존폐의 기로에 몰렸던 진에어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주주권인 보호 차원'에서 가까스로 면허취소를 면했다.

그러나 아직 '미생'이다. 새로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노선을 개설할 수 없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개설을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진에어는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내부통제 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노사문화도 새로 정립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국토부의 눈 높이에 맞춰 완료해야 비로소 미래를 도모해 볼 수 있다.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겪으며 진에어 내에서는 노조가 설립됐다. 면허취소 위기 앞에서 대립하던 노사는 한 뜻으로 회사를 지켰다. 그 과정에서 노사문화 발전의 씨앗이 뿌려졌다.

그러나 경영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는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진에어의 경영권과 이사회 의결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장악하다시피 해왔다. 최근 조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진에어는 조 회장 일가의 전유물처럼 운영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진에어의 경영진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는 결재라인에 포함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진에어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입김을 냈다.

진에어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각오와 의욕도 충만하다. 그러나 정상화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있다. 제재와 관리·감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과거에 진에어 임원이 아닌, 조양호 회장 일가가 주요 결재서류에 사인하는 등의 비정상적 경영상황이 빚어졌는데 이런 걸 다 배제하겠다"며 "적어도 노사가 합의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어떤 경영문화 및 경영형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직원들이 든 피켓에는 여전히 '오너일가 퇴진'이 크게 인쇄돼 있다. 경영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해서 대주주가 결정할 때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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