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사회생'. 진에어의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말이다. 존폐의 기로에 몰렸던 진에어는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주주권인 보호 차원'에서 가까스로 면허취소를 면했다.그러나 아직 '미생'이다. 새로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노선을 개설할 수 없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신규 항공기 도입과 노선 개설을 위한 선결조건을 제시했다. 진에어는 경영 투명성을 제고하고, 이사회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내부통제 시스템도 갖춰야 하고, 노사문화도 새로 정립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을 국토부의 눈 높이에 맞춰 완료해야 비로소 미래를 도모해 볼 수 있다.
'물벼락 갑질'로 촉발된 경영위기를 겪으며 진에어 내에서는 노조가 설립됐다. 면허취소 위기 앞에서 대립하던 노사는 한 뜻으로 회사를 지켰다. 그 과정에서 노사문화 발전의 씨앗이 뿌려졌다.
그러나 경영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는 갈 길이 멀다. 그동안 진에어의 경영권과 이사회 의결권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장악하다시피 해왔다. 최근 조 회장은 진에어 대표이사 회장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그동안 진에어는 조 회장 일가의 전유물처럼 운영됐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진에어의 경영진에서 물러난 뒤에도 그는 결재라인에 포함돼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도 진에어 이사회 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입김을 냈다.
진에어는 이제 다시 출발선에 섰다. 직원들과 경영진의 각오와 의욕도 충만하다. 그러나 정상화까지의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 개선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계획하고 있다. 제재와 관리·감독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끌어낸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과거에 진에어 임원이 아닌, 조양호 회장 일가가 주요 결재서류에 사인하는 등의 비정상적 경영상황이 빚어졌는데 이런 걸 다 배제하겠다"며 "적어도 노사가 합의를 할 수 있는 수준의 어떤 경영문화 및 경영형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에어 직원들이 든 피켓에는 여전히 '오너일가 퇴진'이 크게 인쇄돼 있다. 경영 투명성 제고와 이사회 역할 강화를 위해서 대주주가 결정할 때다. '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더 실어줘야 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강동그룹, 디아너스CC 품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SK 오너가 3세 최성환의 '승부수'
- 어느 수집가의 꿈 '이건희 컬렉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K-ICS 비율 경과조치 적용 꾸준한 개선세
- [은행권 신경쟁 체제]진격하는 하나·우리, 체급차이 어떻게 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