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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사장, 막강한 인사권 '이사 5人+α' [이사회 분석]상임이사 임명권·임원추천委 관여, 비상임이사진과 균형

박창현 기자공개 2018-08-22 08:2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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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개선이 재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내부통제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과 사외이사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고,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천명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기업 경영에 관한 대부분의 의사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만큼 이사회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더벨은 변곡점을 맞고 있는 주요 기업의 이사회 구성과 운영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1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 이사회는 사장을 중심으로 한 '상임이사'와 사외이사격인 '비상임이사' 간 균형과 견제를 통해 운영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러 안전장치를 통해 비상임이사들에게 권력의 추가 넘어간 모양새지만, 상임이사진은 상임 기관장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있어 힘의 균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한전 사장은 함께 일할 상임이사를 직접 추천·임명할 수 있는 인사권을 쥐고 있다. 여기에 비상임이사 선출기구인 '임원추천위원회' 운영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수 있다.

한전은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돼 있다. 일반 기업과 마찬가지로 이사회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사진 임명과 관련해 엄격한 절차를 거치고 있다.

기본적으로 이사회는 최대 15명으로 꾸려진다. 대신 상임이사 정수는 이사 정수의 2분의 1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한전은 통상 7명의 상임이사와 8명의 비상임이사를 두고 있다. 권력의 핵심인 이사 임명 권한은 크게 '사장'과 '임원추천위원회'가 갖는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이사 임명과 관련해 영향력이 가장 큰 조직이다. △임원후보자 모집방법과 △임원후보자 심사 △임원후보자 추천 등을 모두 결정하기 때문이다. 임명자 수도 상임이사 2명(사장, 상임감사위원)과 비상임이사 8명 등 총 10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사장 후보 추천권이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전

임원추천위원회는 비상임이사 8명과 이사회가 선임하는 외부위원으로 구성되며 총원이 15명을 넘어서는 안된다. 자연스럽게 위원회 정수의 과반 이상을 비상임이사들이 차지하는 구조다. 이사회 과반 점유와 함께 비상임이사들의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임원추천위원회가 이사 후보를 추천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라간다. 주총을 통과하면 사장은 대통령, 상임감사위원과 비상임이사는 기획재정부장관 임명 절차가 진행된다.

임원추천위원회와 견제·균형을 이루는 또 다른 인사 주체가 바로 한전 대표이사 사장이다. 한전 사장은 15명의 이사회 멤버 중 상임이사 5명에 대한 인사권을 갖고 있다. 후보 추천부터 임명까지 모두 CEO의 몫이다. 상임이사는 임기 내내 사장의 손과 발이 돼야하는 핵심 파트너들이다. 따라서 빠른 조직 장악과 사업 추진 동력을 얻기 위해 신임 사장들은 취임과 동시에 상임이사 인사부터 진행해왔다.

올해 4월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종갑 사장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김 사장은 취임 3개월 째인 지난달 김회천 경영지원 부사장과 김동섭 사업총괄 부사장, 박형덕 기획본부장, 임형승 원전사업본부장이 등 4명의 상임이사를 새롭게 임명했다. 상임이사 신규 선임은 세대교체 성격도 강하다. 새로운 인물들이 자리를 차지하면 기존 임원들은 자연스럽게 퇴직 수순을 밟는다. 신규 임원 수만큼 퇴직자 생길 수 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김종갑 시대에 맞게 한전 내 조직과 인력 시스템이 재편되는 모양새다.

비상임이사들은 독립성이 강조되지만 상임이사들은 대표이사 사장이라는 구심점이 있다. 이 구심점이 비상임이사진에 보다 많은 힘을 실어주는 이사회 권력 구조 하에서도 상임이사들이 힘의 균형을 맞추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당장 임원추천위원회도 비상임이사들이 위원수 총원의 2분의 1 이상을 차지하지만 나머지 외부 위원들을 바로 이사회가 추천할 수 있다. 사장을 필두로 상임이사진이 영향력을 행사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는 셈이다. 신임 사장이 선임되면 후속 인사 때 비상임이사 구성원들의 결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도 이 같은 상호 견제 및 영향력 행사 구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사장은 이사회 상임이사 후보에 대한 추천과 임명 권한을 갖는다"며 "신임 김종갑 사장 또한 공모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상임이사들을 선출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연임이 안된 상임이사들은 퇴직 절차를 밟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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