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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포조선, 3200억 유입 '유동성 숨통' 현대重 부지매입에 4000억 투입, 재무개선·대형 선박블록 구축 등 활용

심희진 기자공개 2018-08-24 08:34:13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미포조선이 순환출자 고리 해소 일환으로 현대중공업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이번 거래로 확보한 현금은 3200억원에 달한다. 현대미포조선은 울산 소재 유형자산 매입, 공사손실 충당금 발생 등으로 빡빡해진 유동성을 개선하는 데 해당 자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6월말 현대미포조선의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3210억원이다. 2017년 말 5430억원과 비교해 2200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금성자산은 유동성이 높은 단기 투자 자산으로 현금 전환이 용이하고 가치변동 위험성이 적다. 따라서 기업의 현금성자산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으로 해석된다.

투자활동에 많은 현금이 투입된 것이 유동성을 둔화시켰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4200억원가량을 사용했다. 전년 동기 장기금융자산 매각 등으로 총 3450억원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던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중공업과 유형자산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이 투자활동 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울산 동구 해양사업부 부지와 남구 용연공장 부지를 모두 매입했다. 선박블록 생산에 필요한 신규 시설을 구축해 물류 공정을 개선하고 공장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총 4430억원의 인수대금 중 10%에 해당하는 계약금 443억원은 지난해 말 납부했다. 잔금 3990억원가량을 올 상반기 지급 완료하면서 현금성자산이 대거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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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활동이 활발했던 데 비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미미했다는 점도 자금 여력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상반기 현대미포조선은 영업활동을 통해 7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이 505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수치다.

후판가격이 상승할 것을 염두에 두고 공사손실 충당부채를 380억원가량 반영한 것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둔화시켰다. 지난해 그룹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현대로보틱스,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계열사 지분을 대거 처분한 것도 금융수익이 360억원가량 줄어든 데 영향을 미쳤다. △재고자산 260억원 증가 △매입채무(외상구매) 380억원 감소 등도 현금 유출로 이어졌다.

현대미포조선은 부족한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조달에 나섰다. 지난 상반기 현대미포조선이 중국농업은행, 수출입은행, 신영증권 등으로부터 빌린 단기차입금은 약 5650억원이다. 이 중 3770억원가량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했다. 결과적으로 빚으로 빚을 갚고 나머지 1880억원은 모자란 운전자본을 메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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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 대금 유입은 메마른 유동성에 단비가 될 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22일 그룹 순환출자 해소 일환으로 현대중공업 지분 3.9%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넘겼다. 1주당 매각가격은 22일 종가인 11만7000원이다.

이번 거래로 현대미포조선이 손에 쥔 현금은 약 3180억원이다. 지난 6월말 3200억원대로 줄어든 현금성자산이 2개월만에 6400억원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개별기준 총차입금이 58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순현금 체제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미포조선은 재무구조 개선에 보유 현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지난 6월말 기준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차입금은 5820억원이다. 현대미포조선은 대형 선박블록 제조설비 구축 등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올 연말까지 울산 용연공장과 해양공장의 생산능력을 강화하는 데 투입될 자금은 각각 30억원, 50억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지분 매각으로 현대미포조선은 순현금 조선사가 됐다"며 "과거 현대중공업 토지를 매입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규모 자금 운용 계획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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