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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오일뱅크 구주매출 '딜레마' 순수지주회사, 배당 의존…유동성 확보 VS 현금흐름 유지 두고 고민

양정우 기자공개 2018-08-24 08:42:46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3일 11: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가 계열사 현대오일뱅크의 공모 구조를 두고 딜레마에 놓여있다. 그룹이 처한 유동성 위기의 불씨를 없애려면 구주매출을 최대화하는 게 유리하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지주는 독자 사업이 없어 오일뱅크의 배당에 의존하고 있다. 구주매출을 확대할수록 배당수익이 줄어 펀더멘털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장 시장 최대어인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추진하는 자구 계획의 대미를 장식할 이벤트다. IB업계에선 상장 밸류로 8~10조원 규모를 언급하고 있다. 오일뱅크의 모회사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 대부분(91.13%)을 쥐고 있어 조 단위 구주매출이 가능하다.

그룹은 지난 2015년 현대중공업을 중심으로 영업적자 2조원이 넘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그 뒤 현대중공업 유상증자 및 자산매각, 현대삼호중공업의 프리IPO 등 자구책에 실시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 글로벌 조선 불황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 현대오일뱅크 IPO에서 대대적인 구주매출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현대오일뱅크의 구주매출이 비중있게 이뤄질 경우 계열 전반의 차입 부담 완화가 가능하다"며 "올해 예고된 현대중공업그룹의 이슈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지주가 구주매출을 최대화하는 데 고민해야 할 대목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현금흐름에서 현대오일뱅크의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현대중지주는 사업지주사로서 로봇사업도 영위하지만 수익 대부분은 오일뱅크의 배당(연간 3000억원 안팎)에서 비롯되고 있다. 아직 조선 계열에서 배당을 기대하기 어렵다. 구주매출을 확대하면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의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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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현대오일뱅크의 구주매출 비중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의 미래 배당 수익은 큰 폭으로 흔들릴 전망이다. 올해 1분기 말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차입금 규모는 2조3347억원. 당분간 현금창출력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할 필요가 있다.

전일 그룹이 발표한 지주사 전환 후속 작업에 투입될 자금도 만만치 않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당장 순환출자 해소 차원에서 현대미포조선의 현대중공업 주식(272만주)을 3183억원에 사들여야 한다. 주주 친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돈 들어갈 일이 늘고 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대중공업지주가 야심차게 발표한 배당성향 상향(70%) 정책은 다소 김이 빠질 우려가 있다. 향후 대규모 구주매출을 단행하면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현재 기대치보다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주주가 쥐게 되는 배당금은 당기순이익에 기반한 배당성향에 좌우된다.

신평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수조원의 구주매출이 성사되는 게 그룹 신용도 차원에서 최선의 방책이 아니다"라며 "미래 배당 수익까지 감안해 공모 구조를 결정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들어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상장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후 본격적인 공모 작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IB업계에선 돌발 변수가 없는 한 당초 목표대로 연내 코스피 입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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