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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금융업 진출, 구본걸式 다각화 '화룡점정' [LF 코람코자산신탁 인수 추진]패션 관계없는 이종 M&A '통큰 결단', 영업이익률 증가 기대감

박상희 기자공개 2018-08-27 09:02: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4일 16: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패션 전문 LF그룹이 국내 3위 부동산신탁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에 나서면서 부동산금융업에 진출한다. 구본걸 LF그룹 회장(사진)은 라이프스타일 종합기업을 표방하며 그동안 식품·화장품·가구·리빙 등의 분야에서 활발하게 M&A(인수합병) 활동을 펼쳐왔다. 이번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로 사업다각화에 '화룡점정'을 찍었다는 평가다.

2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는 코람코자산신탁 지분 46%를 인수하기 위해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보유 지분 5.43%와 우호 지분 40.57% 등에 대한 인수 총액은 약 1600억원으로 알려졌다.

LF_구본걸 회장
구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M&A에 매진해왔다. 지난해만 스파클링 와인 버니니와 수제맥주 브루독을 국내 독점 유통하는 주류회사 인덜지, 일본 식자재 회사 모노링크, 유럽 식자재 기업 구르메에프앤드비코리아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총 6건의 M&A를 진행했다. 또 화장품과 가구, 생활용품 등 제조 사업 목적을 추가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냈다.

구 회장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선 것은 국내 패션시장 정체가 장기화하면서 패션 하나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힘들어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패션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6% 감소한 42조4704억원, 올해는 0.2% 감소한 42조40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실적도 정체 상태다. LF는 2014년 1조4602억원, 2015년 1조5710억원, 2016년 1조5293억원 , 지난해 1조6021억원으로 몇 년간 1조원 중반대 실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더욱 심각했다. 2011년 이후 영업이익 1000억원 한계를 돌파하지 못했다. 계속 700억~800억원대에 머물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100억원을 기록하면서 6년 만에 겨우 1000억원대를 회복했다.

코람코자산신탁 M&A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간 LF가 관심을 가져오던 사업분야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간 이뤄진 M&A는 식품, 화장품, 가구, 리빙 등 라이프스타일과 관계된 사업 위주로 한정됐다. 부동산금융업은 LF가 지금까지 한번도 영위해보지 않았던 분야다. 그야말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셈이다.

코람코자산신탁은 지난해 매출액 1241억원, 영업이익 661억원을 기록했다. 조 단위 매출을 올리고 있는 LF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큰 편이 아니다. 지난해 LF 전체 매출의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다만 영업이익률이 55%에 달하는 알짜회사다. 지난해 코람코자산신탁의 영업이익은 LF 영업이익 규모의 60%에 해당한다. 코람코자산신탁이 LF그룹에 편입되면 외형 성장보다는 영업이익 등 이익률 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LF가 업태가 전혀 다른 부동산 금융업에 진출한 것은 구 회장의 금융 관련 경험이 토대가 됐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구 회장은 1990년 LG증권 재무팀으로 입사해 그룹의 주요 재무부서를 거쳤다.

재계 관계자는 "그동안 식품, 화장품 관련 소규모 M&A가 패션과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사업 다각화 차원이었다면 코람코자산신탁 인수는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1600억원에 달하는 인수규모 등을 감안할 때 구 회장이 그룹의 성장성을 고민한 결과 큰 결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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