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오리온, '사드태풍' 벗어나 반등 "1~2년내 정상화" [식음료 명가 재발견]⑤상반기 기대치 하회, '어닝쇼크'는 과도…중장기 회복 기대감

전효점 기자공개 2018-09-07 08:32:50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7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식품 전반에 걸쳐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오리온은 국내 동종업계 중에서도 탄탄한 재무구조와 현금창출력을 갖춘 곳으로 꼽힌다. 중국·베트남을 비롯한 해외시장 매출이 60~70%에 달하는 등 글로벌 진출의 드문 성공 사례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해 사드 사태로 중국 등 해외 매출이 급감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전체 해외시장 매출 하락분 4633억원의 대부분이 중국이었다.

올해 들어 사드 영향이 축소되면서 오리온의 반등과 회복 속도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리온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2663억원, 19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각각 25%, 48%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중국 지역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90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59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자연히 오리온 실적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여느 때보다 높아졌다.

◇'최대 시장' 중국 천천히 반등..."2020년께 정상화 기대"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오리온은 '지속성'이 가능한 몇 안 되는 식품사"라고 평가했다. 그는 "굉장히 안 좋은 시기를 벗어나 천천히 회복 중"이라면서 "시장이 원하는만큼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정상화는 1~2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0년이 되면 가장 좋았던 2016년 실적이나 그 이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오리온 신용 등급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중국 실적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지, 예전 수준의 영업현금 흐름이 창출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염 연구원은 "중국 시장 구조조정도 순조롭게 이뤄졌고 신제품 판매량도 나오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실적으로 미뤄볼 때 중국은 앞으로 충분히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20180824_173220
*오리온 제공

다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동의했다. 백 연구원은 "중국 시장에서는 사드 영향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아닌데다, 그간 빼앗긴 매대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판관비 등이 많이 필요하다"며 "올해 2분기 실적이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생각만큼 나오지 못했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오리온에 따르면 중국 시장에서는 매장 입점비, 프로모션 매대 확보 비용, 증정 및 판촉물 비용이 2분기에만 120억원 가량 소요됐다. 단기적인 비용투입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오리온은 판관비 확대와 더불어 기존 제품 보다는 신제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올해와 내년까지 오리온 중국법인은 매출 회복세가 더딘 초코파이, 고래밥 등 기존 제품보다는 상반기부터 출시되는 신제품과 새로 진출한 견과류 시장 및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20여개 제품 중 상반기 출시된 9개 신제품은 이미 중국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새로운 수요 몰이에 나섰다. 꼬북칩, 혼다칩 등 4가지 신제품은 이미 5월과 6월에 100억원 정도 판매고를 올렸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 법인 7월 매출액은 약 800억원으로 파악되면서 '사드' 이전 실적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매대 회복을 위한 비용 집행이 예상되지만 매대 회복과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된다면 하반기 이익이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오리온은 느리지만 중국사업이 정상화되고 있고 글로벌화에서 앞서 있어 장기 투자가 가능하다"면서 "지켜볼만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러시아 실적 축소는 일시적"

시장은 베트남과 러시아 법인의 성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이들 법인은 상반기 실적이 정체하거나 축소하면서 우려를 자아냈지만 시장은 '일시적인 후퇴'로 판단 내렸다. 오리온의 글로벌 마켓 중 세번째로 큰 러시아의 경우 2분기 완료된 딜러 구조조정 때문에 매출이 역성장 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정상화가 예측됐다.

베트남 역시 중국 시장을 이을 성장동력으로 확대 중인 것으로 평가됐다. 베트남 자체 시장은 7~8%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베트남 법인에서 제조돼 중동 지역으로 수출되는 물량이 상반기 이란사태로 크게 줄었던 것이 베트남 법인 실적 축소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기존에 보인 견조한 영업실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동 수출 물량의 경우 단기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나 베트남 내수 성장을 통해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