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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영구채, 사모에서 공모로 전략 수정 현대해상 이어 동양·KDB도 수요예측…리테일, 고금리 '관심'

피혜림 기자공개 2018-08-31 15:40:57

이 기사는 2018년 08월 29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확충에 나선 보험사들이 국내 하이브리드채 공모 발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현대해상이 영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데 이어 최근 동양생명과 KDB생명보험 등이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지주사를 비롯해 보험사들의 연이은 영구채 사모 발행으로 투자자 수요가 막바지에 이르자 공모 발행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A급 이하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량 감소로 고금리 채권에 대한 리테일 수요가 풍부한 상황이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30일 현대해상은 16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 지난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3140억원 가량의 자금을 모았다. 흥행에 힘입어 발행금리는 밴드 하단부인 4.34%로 결정됐다. 당초 현대해상은 희망금리 밴드로 4.5~4.9%를 제시했다.

현대해상을 기점으로 보험사 하이브리드 채권은 공모 시장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 보험사에 이어 금융지주 등 영구채에 대한 사모발행 물량이 많아지자 투자 수요가 막바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당초 5000억원 규모로 영구채를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고자 했던 현대해상 역시 3400억원 규모를 사모로 먼저 조달한 후 공모 발행에 나섰다.

앞서 보험사들은 투자자 풀이 넓은 해외 시장을 겨냥해 한국물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들의 영구채 금리가 높아지자 국내로 방향을 돌려 사모 방식을 활용한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이어왔다. 올해 2월 현대라이프생명보험의 영구채를 시작으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 DGB생명보험, 롯데손해보험 등이 후순위채를 사모 발행했다. 지난달 한화손해보험 또한 19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사모로 찍었다.

자본확충에 적극적이었던 동양생명과 KDB생명보험 또한 공모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30일 동양생명은 1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도 열었다. 만기는 10년물로, 발행 5년 후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조건이 부여됐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채권 발행업무를 맡았다. 동양생명은 앞서 한국물 시장에서 영구채를 발행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후순위채로 방향을 바꿨다.

연초 산업은행의 유상증자와 한국물 발행을 통해 자본확충에 나섰던 KDB생명보험 또한 내달 22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0년 만기에 발행 5년 후 콜옵션 행사 조건을 달았다. KB증권이 해당 딜을 맡았다.

보험사들의 공모 채권 확대에 리테일 시장의 투심 또한 움직이고 있다. 공모 채권에 나선 보험사들이 AA등급 수준의 우량 신용도를 보유한데다 하이브리드 채권의 절대금리가 높아 안정적인 고금리 상품을 쫓는 리테일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특히 올 하반기 A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량이 줄어든 탓에 리테일 시장의 고금리 채권 투자 수요 또한 풍부하다는 평가다.

보험사 하이브리드 채권에 대한 달리진 인식 또한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보험사들의 하이브리드채 발행이 적어 은행에 비해 리테일 수요를 모으기 쉽지 않았었다"며 "동일한 금융사이고 비율개선이 목적이라는 점이 널리 알려진 후 리테일 시장에서도 수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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