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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기계, 공모 데뷔 직후 사모채 '왜' 5년물 300억 발행, 운영자금 용도…장기물 미매각 가능성 의식?

강우석 기자공개 2018-08-31 15:41: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기계가 공모채 발행 직후 사모사채 추가 발행에 나섰다. 만기는 공모채보다 긴 5년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회사의 발행 시기가 공모채 데뷔 직후인 점에 주목하고 있다. 장기물 미매각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수요예측 의무가 없는 사모채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9일 현대건설기계는 30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었다. DB금융투자가 채권발행 실무 업무를 맡았으며 전량 인수했다. 현대건설기계는 조달 자금을 운영 목적으로 쓸 예정이다.

발행금리는 3.966%로 책정됐다. 이는 개별 민평 대비 약 10bp 가량 높은 수준이다. 28일 KIS채권평가 기준 현대건설기계의 5년물 민평금리는 3.861%였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 6월 분할 후 첫 공모채를 발행했다. 모집액 대비 4.4배 많은 유효수요를 확보해 발행규모를 1500억원으로 늘렸다. 주문의 대부분이 밴드 하단으로 쏠린 덕분에, 2년물 금리는 등급민평 대비 20bp 낮게 형성됐다. 3년물의 경우 민평보다 무려 40bp나 낮았다. 수요예측 흥행 두 달여만에 사모채를 발행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미매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공·사모채를 순차적으로 발행했다고 보고 있다. 인적분할 후 첫 공모채인만큼 만기를 3년물 이하로 구성해 청약에 나서는 한편, 장기물의 경우 수요예측 부담이 없는 사모시장에서 조달했다는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 출범 이후 첫 공모채여서 발행사와 주관사단 모두 수요예측에 성공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며 "신용등급이 'A-'인 점 역시 만기구조를 2·3년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짜게 된 배경"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 출범 이후 그룹사들의 회사채 발행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건설기계에 이어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도 최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조달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공식 출범했으며 올 4월 '현대중공업지주'로 이름을 바꿨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현대건설기계의 첫 회사채는 올 상반기 IB의 관심이 가장 높았던 딜 중 하나"라며 "지주사 출범을 마친만큼 분할된 그룹사 채권 발행이 잇따를 예정이어서 IB들의 물밑접촉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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