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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강행' 에어부산, 과도한 낙관론? 아시아나IDT 표류·LCC 업황 등 암초 산적…모회사 재무개선 등 '울며 겨자먹기' 관측도

김시목 기자공개 2018-09-03 08:08:00

이 기사는 2018년 08월 3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당초 계획대로 IPO(기업공개)를 강행한다. 산적한 암초에도 상장에 대해 상당한 낙관론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오너 리스크 탓에 계열사 아시아나IDT의 예비심사가 표류하고 있다. LCC 업계 역시 주가 부진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

일부에선 모회사 재무개선과 새로운 회계기준 임박 등에 따른 '울며 겨자먹기' 행보란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그룹 기반의 'B2B' 아시아나IDT와 상장 여건 자체가 다르다는 입장이다. 오너 리스크도 연말까지 점차 해소, 큰 변수로 인식하지 않는 기류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은 다음 주 한국거래소(KRX)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당초 이달 말 공식 절차 돌입을 계획했지만 소폭 미뤄졌다. 에어부산은 최대한 빠른 속도로 절차를 밟아 연내 증시입성 절차를 마치겠다는 복안이다.

에어부산은 상장 의지가 강하지만 현실화까진 험로가 예상되고 있다. 당장 첫 관문인 예비심사나 공모 절차 등의 통과까지 거래소나 시장의 시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아시아나항공은 펀더멘털 악화에 오너 리스크까지 겹치며 채권 발행에 실패했다.

앞서 IPO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IDT 역시 거래소에서 상장 적격 판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오너 리스크를 비롯 그룹 전반의 불확실성이 걷힌 뒤에나 심의위원회를 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IDT는 예심 청구 후 3개월째 답보상태로 상장 작업이 안갯속이다.

외부 여건 역시 악화하고 있다. 기상장 LCC 업체의 주가는 계속 부진에 빠졌다. 특히 지난달 증시에 안착한 티웨이항공은 수요예측과 청약 절차 모두 참패에 가까운 성적표를 받았지만 이후에도 주가는 더 빠졌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

시장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모회사 재무개선과 국제회계기준(K-IFRS16) 도입 전에 IPO를 해야한다는 절박함 속에 강행 카드를 꺼낸 것으로 보인다"며 "증시 입성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울며 겨자먹기'로 진행되는 느낌까지 받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시장의 우려와 의구심에도 IPO 성사 가능성이 낮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 상황에선 오너 리스크 등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연말엔 에어부산이 받을 직접적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것. 에어부산이 상장 강행이란 정공법을 선택한 배경이다.

에어부산은 그룹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아시아나IDT와 달리 매출구조가 비교적 독립적이란 평가다. 모회사 지분의 경우 아시아나IDT는 100%, 에어부산은 46% 수준이다. 또 에어부산은 B2C 비즈니스로 B2B와 동일 잣대로 인식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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