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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유동성커버리지비율 급등 왜? [은행경영분석]2분기중 고유동성 채권 5000억 매입…자금안정성 확보 목적

원충희 기자공개 2018-09-06 10:15:22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5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의 원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이하 LCR)이 2분기 들어 급등했다. 지난 4~6월 동안 국채, 금융채 등 유동성 레벨1 수준의 유가증권을 5000억원이나 늘렸기 때문이다. 수신 증가로 여유자금이 생긴데다 출범 2년차 소형은행인 만큼 안정성을 위해 고유동성 자산을 많이 확보하려는 의도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말 원화 LCR은 459.1%로 전분기(241.6%)대비 217%포인트 급등했다. 작년 말 154.8%를 기록했던 LCR은 올해 상승세를 타더니 2분기에 급격히 치솟았다.

카카오뱅크 LCR

원인은 유가증권에 있다. 카카오뱅크의 2분기 말 유가증권 보유규모는 1조2434억원으로 전분기(7404억원) 대비 5030억원 증가했다.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유가증권은 전액 채권이며 국채와 금융채, 공사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이 보유한 채권 등은 우량도와 유동성 수준에 따라 레벨1, 레벨2A, 레벨2B로 구분되는데 카뱅의 경우 보유채권 중 90%가 레벨1 자산"이라며 "그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고 설명했다.

출범 2년차인 카카오뱅크는 양도성예금증서나 은행채 등을 발행한 적이 없다보니 현금유출이 일어날만한 곳은 예수금 외에 별로 없다. 이 때문에 순현금유출액 대비 고유동성자산 규모가 커 LCR이 높게 산출된다. 2분기 말 카카오뱅크의 순현금유출액은 2571억원, 고유동성 자산 총액은 1조1708억원이다.

LCR은 한 달 정도 심각한 유동성 스트레스가 발생했다는 시나리오 하에서 유동성 부족을 감당할 수 있도록 현금화가 쉽고 처분제한이 없는 고유동성 자산을 적정규모 이상 보유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중은행들은 원화 LCR과 외화 LCR로 이원화 된 규제를 받지만 외환업무를 취급하지 않는 인터넷전문은행은 원화 LCR만 규제받고 있다.

LCR은 30일 기준의 고유동성자산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눠 산출되며 최저규제수준 이상을 충족시켜야 한다. 주로 국채나 국채에 준하는 우량채권, 공사채 등이 고유동성자산에 해당된다. 현재 최저규제수준은 95%, 매년 5%씩 기준을 상향 조정해 내년에는 100% 이상을 맞춰야 한다.

대다수 은행들은 LCR을 100%대로 관리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459%에 이르는 카카오뱅크의 LCR은 유난히 높다. 아직 출범 2년차 소규모 은행이라 자금안전성을 갖추기 위해서다. 30일 동안 현금유동성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가 자산 100조~200조원 규모의 시중은행보다 10조원 남짓한 카카오뱅크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수신규모 증가로 여유자금이 생겼는데 대출하고 남은 돈을 유가증권 투자에 활용하고 있다"며 "아직은 규모가 작은 은행이라 유동성을 많이 안고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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