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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로지텍 IPO, 한진 떠나 홀로서기 '시험대' '독자생존' 유수그룹 이끄는 핵심계열사…상장 성패 여파, 그룹 전반에 파장

양정우 기자공개 2018-09-11 09:10:3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06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싸이버로지텍 기업공개(IPO)는 한진그룹을 떠난 유수그룹의 홀로서기를 가늠할 시험대다. 그룹이 성장 궤도에 안착하려면 핵심 계열사가 성공적으로 자본시장에 데뷔할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IT) 솔루션의 가치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인정받는 게 IPO의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유수그룹의 홀로서기 중심엔 싸이버로지텍이 자리잡고 있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유수홀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연결기준, 579억원)에서 싸이버로지텍의 비중은 121%에 달하고 있다. 실적 비중이 100%를 넘어선 건 다른 계열사의 적자 실적까지 메우고 있다는 뜻이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현 유수그룹 회장)이 유수그룹으로 독립할 때만해도 회의적 시각이 우세했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행이 가시화되며 사업적 연관성이 깊은 유수 계열이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 전 회장은 지난 2014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해운의 경영권 일체를 넘기고, 유수홀딩스와 싸이버로지텍, 유수로지스틱스 등 남은 계열사를 꾸려 독자생존에 나섰다.

하지만 예상 외로 싸이버로지텍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영업 전선의 초점을 글로벌 선사에 맞추자 실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싸이버로지텍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16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710억원)과 당기순이익(468억원)은 전년보다 각각 181.7%, 249.3% 급증했다. 싸이버로지텍은 해운과 항만, 물류 분야의 IT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국내외 주요 선사와 터미널운영사에서 사업 경쟁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제 싸이버로지텍은 IPO에 나서며 제2의 도약에 시동을 걸고 있다. 대규모 공모 자금을 토대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글로벌 해운업계의 불황과 달리 해운 소프트웨어(SW)와 터미널 SW 시장은 아직 사업 기회가 충분하다. 해운사 간 경쟁 심화는 오히려 운영 효율을 개선하려는 IT 시스템의 수요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해외 상장사(해운 IT 서비스)의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을 적용하면 조 단위 빅딜이 될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평가다.

만일 싸이버로지텍의 상장이 실패로 마무리되면 그룹 전체에 미치는 여파도 작지 않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유수그룹은 싸이버로지텍의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 그간 싸이버로지텍의 현금흐름은 유수그룹과 적자 계열을 지탱해 왔다. 그룹의 또다른 축인 유수로지스틱스(3자 물류)는 적자 상태가 누적되며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당분간 싸이버로지텍이 유수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것이다.

다만 최은영 유수그룹 회장의 법적 분쟁은 싸이버로지텍 IPO의 변수로 남아있다. 최 회장은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기소돼 있다.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판결 결과가 기업 펀더멘털을 훼손할 우려는 적지만 IPO에 걸림돌이 될 불씨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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