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약품, '화장품' 사업 희비 엇갈린 오너3세 [제약사 신사업 점검]남혜진 상무, 제아H&B 매출 200억원대로 성장…남태훈 대표의 국제P&B, 3년 연속 적자
강인효 기자공개 2018-09-13 07:50:44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선 국제약품은 오너 3세들이 직접 나서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수년째 1000억원대 초반에서 정체돼 있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는데, 조금씩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오너 3세들이 맡고 있는 계열사별로 실적은 엇갈리고 있다. 장녀인 남혜진 상무가 맡고 있는 제아에이치앤비는 빠른 시간 내에 성장을 이룬 반면 장남인 남태훈 대표가 맡은 국제피앤비는 실적이 부진하다.
11일 국제약품에 따르면 관계사 '제아에이치앤비(제아H&B)'의 지난해 매출은 203억원으로 2016년 83억원보다 1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
국제약품은 화장품을 포함한 이미용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2년 10월 화장품 판매업체 제아에이치앤비를 설립했다. 설립 당시 1억3500여만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급격히 늘면서 5년 만에 200억원대로 커졌다. 제아에이치엔비는 설립 이후 2013년과 2016년을 제외하곤 꾸준히 순이익을 내고 있어 알짜 회사로 자리잡았다.
제아에이치앤비는 국제약품 오너 3세인 남혜진 상무(49·NAM JENNIFER YOUNG)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남 상무는 국제약품 창업주 고(故) 남상옥 선대회장의 손녀이자 남영우 명예회장의 장녀다. 국제약품에서는 화장품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2012년 제아에이치엔비 설립 당시 국제약품의 지분은 70%였다. 나머지 지분 30%는 김헌석 제아에이치앤비 공동 대표가 갖고 있었다.
국제약품은 2013년 보유 중이던 제아에이치엔비 지분 20%를 남 상무의 동생인 남태훈(38) 사장에게, 또 다음해에는 이 회사 지분 30%를 남 상무에게 처분했다. 남 상무와 남 대표 남매가 제아에이치앤비 지분 50%를 보유하며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게 됐다.
국제약품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아에이치앤비 지분 20%를 보유하며 이 회사를 관계사로 두고 있있는데, 올 2분기 해당 보유 지분을 처분했다. 그 결과 제아에이치앤비는 국제약품 관계사에서 제외됐다.
국제약품은 지난 2015년 5월 화장품 위탁생산과 자체 브랜드 판매를 위해 또 다른 관계사 '국제피앤비(국제P&B)'를 설립했다. 남 명예회장의 장남인 남태훈 국제약품 사장이 국제피앤비 대표도 맡고 있다. 국제약품은 국제피앤비 설립 당시 이 회사 지분 21.98%를 취득했는데 현재는 33.64%까지 지분을 늘렸다.
국제약품은 화장품 사업 부문 중 '오리지널 로우(raw)'와 관련된 영업권 일체를 국제피앤비로 넘겼다. 오리지널 로우는 이미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 인기몰이를 하던 브랜드로 초기에 법인이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국제피앤비는 실적이 악화되는 추세다. 국제피앤비는 설립 첫 해 약 5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는 각각 3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는데 그쳤다.
적자 규모도 설립 초기보다 늘었다. 2015년 7억원에 그쳤던 순손실은 이듬해 22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에는 1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편 국제약품은 지난 2011년 의료기기 도매업체 '케이제이케어(KJ케어)'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말 기준 국제약품의 케이제이케어 지분은 95%에 달한다.
케이제이케어도 설립 이후 4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순항하는 듯 했지만, 2013년부터는 20억원대에서 매출이 정체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18억원까지 떨어졌다.
케이제이케어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39억원, 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두 해를 제외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늪에 빠져있는 상태다. 올 상반기 매출도 작년 상반기보다 17%가량 감소한 8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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