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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RS, 만성적자 늪에 빠진 햄버거 1위 [성장정체 롯데그룹 진단]①업황부진·재무부담 가중 '3년'…역성장 극복해도 계열사 손실 부담

안영훈 기자공개 2018-09-17 08:33:20

[편집자주]

롯데그룹은 지난 3년간 경영권 분쟁과 사드 보복조치 등 안팎으로 소란스러운 시기를 보냈다. 이로 인해 그룹의 기반이자 주력사업인 유통·식품·호텔 부문의 성장은 제자리걸음을 벗어나지 못했다. 더벨은 정체기에 있는 롯데그룹의 현주소와 주력 계열사들이 그리는 청사진, 내우외환 극복전략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0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위 햄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를 비롯해 엔제리너스 커피, 크리스피 크림 도넛, TGI프라이데이스 등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GRS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2015년 해외 자회사 버거킹 재팬에 대한 지급보증으로 시작된 적자 행진은 당시 일시적일 것이란 전망과 달리 이후 업황 악화 등이 겹치면서 지난해까지 이어졌다. 최근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 정상화를 확신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2015년 드리워진 적자 먹구름…3년째 지속

롯데GRS는 롯데리아를 중심으로 2014년까지 외형과 수익을 늘려왔다. 1300개에 육박하는 롯데리아 점포를 자랑하며 거침없어 보이던 행보에 먹구름이 낀 것은 2015년부터다. 개별 기준으로 2014년 341억원에 달하던 롯데GRS의 당기순이익은 1년만에 마이너스(-) 572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로 외식업 전반이 타격을 받았고, 롯데GRS도 그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실제 당시 롯데GRS의 매출은 전년 대비 3%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적자전환의 계기는 버거킹 재팬에 대한 지급보증 548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자체가 3분의 1 토막 난 가운데 버거킹 재팬 지급보증으로 2014년 207억원이었던 금융비용이 2015년 615억원으로 늘면서 적자전환을 피하지 못했다.

일시적으로 예상됐던 적자는 이후로도 쭉 이어졌다. 2016년에는 영업이익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금융비용 및 기타영업외비용을 충당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회복에도 불구하고 매도가능금융자산손상차손 등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다.

롯데GRS

◇업황 부진·금융비용 부담 가중, 정상화 '걸림돌'

롯데GRS는 3년간의 적자를 겪으며 수익 정상화에 총력을 쏟았다. 원가 절감 등 일정 부분 성과는 있었지만 여전히 적자 탈피는 요원하기만 하다. 업황 부진 장기화가 지속되고 있고, 금융비용 부담이 여전히 흑자전환을 가로막고 있다.

적자전환 직전인 2014년 말과 지난해 말 실적을 비교하면 롯데GRS의 매출은 8%(800억원) 감소했다. 메르스 이후 지난해 햄버거병 사태, 간편식 시장 확대로 3년동안 매출이 오히려 역성장했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년전 49.8%에서 47.1%로 개선됐지만 판매관리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4%에 달하던 영업이익률은 3년만에 0.3%로 떨어졌다.

흑자전환을 위해 가장 시급한 영업이익률 제고를 위해선 일단 매출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기대감은 크지 않다. 4대 햄거버 프랜차이즈 중 유일하게 흑자를 이어오던 국내 버거킹조차 지난해 적자를 기록할 만큼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황이 살아나고 판매관리비를 줄여 이전과 같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다고 해도 계열사 투자 손실이 발생한다면 흑자전환 노력은 물거품된다.

실제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314억원), 롯데 유럽 홀딩스(Lotte Europe Holdings B.V, 93억원) 등 계열사 투자로 입은 손상차손 규모는 407억원으로, 이는 2014년 흑자결산 시기의 롯데GRS 영업이익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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