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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확보' 에이치솔루션, 다음 행보는 한화S&C·큐셀 매각자금 유입, 차입금 상환+배당 '관측'

박창현 기자공개 2018-09-14 13:4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2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오너 3세 가족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이 지배구조 재편 절차를 거치면서 4000억원의 여유 자금을 확보했다. 일감 규제 계열사와 비핵심 지분을 처분한 대가로 현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지주회사 특성을 고려해 유입 자금을 투자와 차입금 상환에 쓸 계획이다.

실제 에이치솔루션은 태양광 사업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다만 한화에너지 등 알짜 계열사들이 재무 안전판 역할을 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여윳돈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 에이치솔루션 보유 자산을 쪼개고 붙이고 파는 일련의 거래가 곧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졌다.

에이치솔루션

에이치솔루션의 옛 이름은 '한화S&C'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자녀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50%)와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25%), 김동선 씨(25%)가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한화S&C는 그룹 컴퓨터시스템 통합 자문과 구축·관리 일감을 확보했다. 2016년의 경우, 전체 매출 3671억원 중 70%에 달하는 2531억원을 내부 거래를 통해 벌어들였다.

한화는 규제 탈피를 위해 지난해 개선안을 내놨다. 먼저 내부 일감이 많은 정보통신시스템 사업 부문만 따로 떼어내 별도법인을 세웠다. 기존 한화S&C는 사명을 '에이치솔루션'으로 바꿨고, 별도법인에 '한화S&C' 이름을 줬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우회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대기업 소유지배 구조 개편 사례에서 한화를 아예 제외시키기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결국 에이치솔루션은 한화S&C 경영권을 포기하는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한화그룹은 올 5월 전격적으로 한화S&C와 한화시스템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오너 3세들 지분율은 기존 55.36%에서 26.1%로 낮아졌다. 에이치솔루션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3개월 뒤 보유 지분 중 11.6%를 추가로 FI측에 팔았다. 처분 가액은 930억원이었다. 결과적으로 한화 3세들은 한화S&C 경영권을 팔아 총 3440억원의 현금을 손에 넣었다.

최근에는 태양광 사업 정리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와 태양광 전문 계열사 '한화큐셀코리아'간 합병을 결정했다. 다만 한화케미칼은 합병법인을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해 한화큐셀코리아 주주들에게 합병 신주 대신 합병교부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10%를 갖고 있던 에이치솔루션이 자금 회수 기회를 잡았다. 에이치솔루션 몫으로 배분된 합병 교부금은 544억원 수준이다.

최근 1년 새 에이치솔루션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한화S&C와 한화큐셀코리아 지분 자산을 대거 팔았다. 이렇게 자산을 처분해 유입된 현금은 총 3974억원에 달한다.

에이치솔루션은 유입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최우선으로 투입할 계획이다. 에이치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를 앞세워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작년에도 35개 국내외 계열사에 지분 취득과 법인 설립 등의 방식으로 신규 자금을 투입했다. 이들 투자 타깃의 대부분이 태양광 계열사들이다.

대대적인 투자 여파로 에이치솔루션 연결기준 차입금(사채 포함) 총액은 전년 2474억원에서 지난해 666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체 부채 총액도 2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따라서 이자비용 축소와 재무 여력 확보를 위해 여유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태양광 투자 주체인 한화에너지가 뛰어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에이치솔루션의 독자 자금 운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에이치솔루션은 최근 4년간 매년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2014년 75억원을 시작으로 2015년 75억원, 2016년 500억원, 지난해 50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해당 배당은 모두 중간 배당이었다. 올해 대규모 현금이 유입된 만큼 연말 배당 재원 또한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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