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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해외법인 매출 느는데 '저조한 수익성' 고심 [식음료 명가 재발견]③순이익률 수년째 답보, 판관비 관리 등 반등 포인트 모색

전효점 기자공개 2018-09-27 13:35:00

[편집자주]

국내 식음료업계가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업계간 경쟁은 그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창립 이후 반세기 넘게 크고 작은 난국을 수없이 헤치며 살아남은 식음료 명가들조차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더벨은 식음료 명가들의 성장과 현 주소, 100년 명가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들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5: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농심 해외법인들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반등하고 있지만 이익률은 여전히 저조한 편이다. 정체된 내수시장을 대체할 돌파구로 20여년 전부터 해외 진출을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시장의 벽은 아직 높았다.

해외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직접 수출과 해외법인 매출을 합한 농심의 연간 해외실적은 2015년 5억5000만달러(약 6050억원), 2015년 6억3500만달러(약 6985억원), 2017년 6억4500만달러(약 7095억원)를 기록했고, 올해는 8억1000만달러(8900억원)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외 실적은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등 4개국에 위치한 사업자회사들의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그외 동남아 등지로의 진행되는 소량의 수출이 있다.

그러나 해외법인들의 불어나는 외형과는 달리 순이익률은 수년째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심 해외법인들의 경우 지난 5년간 평균 당기순이익률은 -1.7%~1.2%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4% 이상을 기록한 모회사 농심은 물론 오뚜기나 오리온, 삼양식품 등 경쟁사의 6%~9%대 순이익률과도 큰 차이를 보인다. 낮은 순이익률의 원인은 이자비용·증설비용·판관비용 등 시장 상황에 따라 다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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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농심·심양농심 상반기 흑자전환…연변농심은 9년째 회수 중

중국 법인들의 이익률은 주로 물류비와 판관비로 적자와 손익분기점 사이를 수년간 넘나들고 있다. 농심은 중국 지역에 라면과 스낵을 제조·판매하는 상해농심식품유한공사와 심양농식식품유한공사, 원료와 반제품을 판매하는 청도농심식품유한공사와 생수 사업을 하는 연변농심식품유한공사 등 네 곳의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계열사를 대상으로 원료와 반제품을 납품하는 청도농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자는 피할 수 있었다. 반면 수년 전부터 생수 신사업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해온 연변농심의 경우 지난 5년 내내 당기순손실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에는 물류비와 판관비 등으로 전년 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중국 법인 중 가장 매출 성장률이 좋은 상해농심은 매출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은 높이지 못해, 지난 5년간 -2%~2%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드 영향으로 실적이 악화됐던 상해농심과 심양농심의 경우 올해 상반기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사드 이전인 2016년 수준의 실적은 보여주지 못했다. 상해농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498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으로, 2016년 상반기 516억원, 20억원에 못 미친다. 다만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률을 3%까지 끌어올리며 해외법인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심양농심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은 290억원, 당기순이익률은 2500만원으로 적자를 간신히 면했지만, 2016년 상반기 실적인 324억, 14억원에 미달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률은 0.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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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아메리카·농심재팬, 이익률 낮지만 매출 '꿈틀'

농심아메리카는 지난해 생산라인 증설로 일시적인 설비투자와 함께 유통망 확장에 따른 판관비 부담 때문에 순이익률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경우다. 농심아메리카는 중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미국 시장에서 비교적 빠르고 안정적으로 성장을 거듭해왔다. 매출 증가와 함께 순이익률도 지난해 5%대까지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는 지난해 말 추진한 생산라인 증설 비용이 반영돼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 감소한 1.5%에 머물렀다.

실적 회복을 이어가고 있는 농심재팬의 경우 2015년부터 순이익률이 흑자전환했지만 판관비와 이자율 등의 영향으로 올해까지 1.2%~1.3%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2002년 설립된 농심재팬은 2011년 연매출 553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13년 315억원으로 떨어진 이후 하락을 거듭했다. 혐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었던 데 따른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23%성장한 25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농심은 해외 매출 8억1000만 달러를 목표로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주요 해외법인을 중심으로 신라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규 시장 개척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월마트 입점 성공 사례를 발판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전역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유통채널 입정에 총력을 집중하고, 일본은 영업 권역을 세분화해 대도시 인근 소도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공격적인 마케팅과 유통망 확장에 따라 늘어난 판관비와 대출 이자율 등을 어떻게 관리할 지가 올해 해외법인들의 이익률에 영향을 미칠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 관계자는 "최근에는 해외 법인들에서 유통망 확장이나 설비 증설 등 투자 비용뿐만 아니라 판관비나 이자율 등의 영향이 있었다"면서 "신라면이 중국에 자리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현재 전 세계에 브랜드파워를 쌓았듯 앞으로도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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