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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야쿠르트 아줌마+밀키트'의 힘 [HMR 열전]①'잇츠온' 론칭 이후 누적 매출 200억, 밀키트에서만 70억

박상희 기자공개 2018-09-27 08:36:55

[편집자주]

HMR(Home Meal Replacement·가정간편식)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종합식품 업체는 물론 제빵, 유가공, 식자재, 외식업체부터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에 이르기까지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HRM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현주소와 전략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6: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야쿠르트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전문기업이다. 식품회사가 아닌 한국야쿠르트가 HMR 시장에 뛰어든 것은 야쿠르트 아줌마의 방판(방문판매) 네트워크 때문에 가능했다. 신선한 요리재료를 갖춘 쿠킹박스, 밀키트(Meal Kits)를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배달한다는 아이디어에 착안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레토르트 등 즉석섭취식품이 주를 이루던 HMR 시장에서 밀키트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다. 경쟁사가 갖추지 못한 강력한 배송 네트워크인 야쿠르트 아줌마와 HMR의 접점이 바로 밀키트였다. HMR 브랜드 '잇츠온(EATS ON)'은 즉석조리식품(Ready to cook)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 네트워크, HMR 시장 진출 계기

한국야쿠르트는 몇 년 전부터 신선 제품을 고객들에게 보다 빠르게 전달할 수 있는 혁신을 구상해왔다. 동시에 방판(방문판매)의 핵심인 야쿠르트 아줌마의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했다.

그 결과물로 2014년 신형 전동카트 '코코(cold&cool)'가 개발됐고, 현재 8000여대 가량이 보급됐다. 지난해 2월에는 신갈통합물류센터 신축으로 신선 제품을 빠르게 전달하는 체계를 완성했다.

신선 제품의 신속 배송 시스템이 자리를 잡자 시장의 반응도 뜨거웠다. 지난해 2월 출시한 콜드브루는 커피 시장에 돌풍을 불러왔고 끼리치즈, 얼려먹는 야쿠르트 등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방판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신선 제품의 인기는 올해 5월 하루과일 출시로 이어졌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함과 신선함을 추구하는 컨셉트의 제품이 당사와 잘 어울리는 분야라고 판단하고 HMR 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처음부터 HMR 시장을 목표로 뛰어든건 아니었다. 야쿠르트 아줌마라는 강력한 판매 채널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하던 끝에 HMR과의 접점을 찾았다.

HMR 중에서도 타깃을 명확히 했다. 경쟁업체에서 너도나도 출시하고 있는 냉동 및 레토르트 위주의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된 RTC 제품, 밀키트에 초점을 맞췄다. 이 역시 1만 3000여명에 이르는 야쿠르트 아줌마 네트워크가 있기에 가능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매출 200억, 밀키트 매출 70억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HMR 브랜드 잇츠온을 선보였다. 기존 발효유와 마찬가지로 야쿠르트 아줌마가 직접 냉장 배송한다. 냉동 및 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유통한다.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유통기한도 최소화했다.

한국야쿠르트는 브랜드 론칭 2개월 만인 9월에 밀키트 카테고리를 새롭게 선보였다. 국, 탕, 김치 등 RTE(Ready to Eat), RTH(Ready to heat) 제품에서 소비자가 손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재료로 구성된 RTC 제품으로 라인업을 확장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기존에도 식재료가 준비된 상태의 HMR 제품은 시장에 있었지만, 그 제품에 밀키트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한국야쿠르트가 처음"이라면서 "사실상 밀키트 시장을 본격화 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잇츠온 매출
출처: 한국야쿠르트

한국야쿠르트는 요리에 딱 필요한 만큼의 손질된 식재료가 담긴 쿠킹박스, 밀키트로 간편식 시장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잇츠온은 국, 탕에서부터 밀키트까지 약 80여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있는 카테고리는 밀키트 제품군이다.

지난해 7월 브랜드 론칭 이후 지난 8월 말까지 잇츠온은 누적 매출 200억원을 기록했다. 그 가운데 밀키트 매출이 70억원이다. 밀키트는 시간이 갈수록 매출 추이가 늘고 있다. 잇츠온 전체 메뉴는 현재 80여종인데, 그 중 20여종이 밀키트 제품이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지난달 기준 잇츠온 판매 매출 순위 상위 5개 제품이 모두 밀키트였다"면서 "앞으로도 잇츠온은 밀키트에 집중해 관련 메뉴를 보강하고 야쿠르트 아줌마 네트워크를 활용해 밀키트 시장의 최강자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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