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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 정의선 부회장, '미래차투자·책임경영' 보폭 넓힌다 글로벌 車업계 이슈에 그룹 대응 총괄…경영현안 두루 챙길 듯

방글아 기자공개 2018-09-14 17:11:46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아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에게 그룹 통합대응을 맡기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투자와 해외 책임 경영 체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자동차 업계가 글로벌 통상 이슈, 자율주행·모빌리티 시장 확대 등 전방위적 불확실성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인사는 그룹의 미래 전략 추진력을 강화하는 인사로 평가된다. 정 수석 부회장은 해외 권역별 책임 경영 안정화와 미래 자동차·모빌리티 사업을 미래 전략으로 제시하고 보폭을 넓혀 왔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사진)을 그룹 수석 부회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정의선

세계 자동차 시장은 '신(新) 보수주의'로 통칭되는 정치 환경의 변화로 국가 간 장벽이 높아지는 무역 분쟁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외교갈등에서 촉발한 통상 분쟁이 다국적 완성차 업체들의 주요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구글 등 IT 업체들의 자동차 시장 진출 확대도 현대차그룹의 미래에 불확실성을 더해 왔다. 자율주행차와 공유 자동차 등 4차 산업혁명 사업의 급부상으로 주행 환경이 대대적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완성차 업체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의선 부회장에 대한 수석 부회장 임명은 현대차그룹에 젊은 동력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정 수석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모빌리티 사업 확대'과 권역별 책임 경영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속도를 높여 왔다.

정 수석 부회장은 지난 7일 인도에서 열린 '무브(MOVE) 글로벌 모빌리티 서밋'에서 "자동차 제조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공약했다. 곧 이어 지난 11일 미국 모빌리티 다중통합 서비스업체 미고에 전략 투자를 통해 미국 모빌리시티 시장 진출을 알렸다.

자동차 업체로선 유일하게 미고의 전략 투자자가 되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유럽-아태지역을 잇는 모빌리티 사업 벨트 구축을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싱가포르 시장에서 그랩, 인도 레브, 중국 임모터, 호주 카넥스트도어 등과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유럽에서는 네덜란드를 거점으로 전기차 아이오닉EV 활용 카셰어링 사업을 시작한 상태다.

미래차 먹거리로는 수소차에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6월 독일 폭스바겐그룹의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기술 관련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하이넷(HyNet·Hydrogen Network) 설립위원회를 주도하며 수소차 인프라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하이넷은 2022년까지 수소충전소 100기 설치를 목표로 한국가스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기업들이 함께 자금을 모아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정 수석 부회장은 또 현대차그룹이 지난 6월 구축을 마친 현장 중심의 '권역별 자율 책임경영체제' 안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 체제는 해외 권역 본부별로 생산·판매·수익을 통합 관리하자는 게 골자다. 현대차는 북미, 유럽, 인도 등 3개 지역에 권역본부를 두고 운영 중인데, 지난달에는 한해 전 신설한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종전 부사장에서 부회장급 조직으로 격상해 중국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이 같은 조치는 최근 확대·상시화하고 있는 글로벌 통상 이슈 대응에 그룹 차원의 경쟁력을 더할 전망이다. 과거 상부에서 내려오는 판매 목표치를 채우는데 방점을 두던 경영 방식에서 탈피, 법인별 현지 사정에 맞게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전체 판매의 80% 가량을 해외 시장에서 내는 만큼 해외 시장 대응이 주효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그간 해외 시장 시찰에 주력해 온 정의선 부회장이 앞으로는 점검 내용을 바탕으로 한 추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 부회장은 앞으로 정몽구 회장의 재가를 받아 그룹 현안 극복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 사업과 인사 등 경영 현안을 두루 챙기고 실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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