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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테스트 완료 전 OLED 애플라인 가동 강행 샘플 퀄 통과했지만 양산 퀄 미충족…라인 가동 후 납기·수율 정상화 필요

이경주 기자공개 2018-09-17 07:49:5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4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애플전용라인 E6를 예정대로 올 4분기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E6는 아이폰용 OLED패널을 만들기 위한 생산라인이다. LGD는 애플이 요구하는 OLED패널 양산성은 아직 갖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납기와 수율이 불안하다.

하지만 LGD와 애플은 공장가동을 강행했다.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공급 구조를 깨는 것이 더 급했다는 분석이다.

1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D는 오는 10월부터 애플용 OLED 패널 생산을 위한 E6 2개 라인 중 1라인(E6-1)을 양산 가동하기로 결정했다. LGD는 2016년 7월 경기 파주에 월 1만5000장(15K) 규모 6세대 플렉서블 OLED 생산라인인 E6-1 구축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 7월 E6에 월 1만5000장 규모의 추가 2라인(E6-2)를 결정했다.

LGD는 관련 협력사들에게도 이미 OLED 부품을 주문했다. 협력사는 OLED패널용 FPCB(연성인쇄회로기판)를 만드는 LG이노텍과 영풍전자다. LG이노텍 등은 이달 초부터 FPCB라인을 양산체제로 전환해 생산을 시작했다. FPCB생산은 보통 OLED패널 생산보다 1~2개월 선행된다. LGD가 E6-1라인 가동을 확실히 결정했다는 근거다.

LGD는 애플 요구 사항을 모두 갖추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부품조달에 앞서 퀄리티 테스트(이하 퀄)를 진행한다. 퀄은 단계별로 샘플 퀄과 양산 퀄로 나뉘는데 LGD는 샘플 퀄은 통과했지만 양산 퀄은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샘플 퀄은 제품의 성능이나 품질이 애플 기준을 충족시키는지를 따지는 테스트다. 양산 퀄은 애플이 원하는 기간에 원하는 수량만큼 생산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작업이다. 요약하면 LGD는 품질력은 갖췄으나, 납기나 수율은 아직 애플 눈높이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이번 LGD의 E6-1가동은 '강행'의 의미가 짙다. LGD는 수율 저조로 인한 수익성 악화를 감수해야 한다. 애플도 LGD로부터 물량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가동결정을 내린 것은 삼성디스플레이 독점 구조를 깨는 것이 애플이나 LGD 모두에게 급선무였다는 분석이다.

애플은 OLED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에게만 의존하고 있는 탓에 패널을 비싸게 조달해 왔다. 지난해 아이폰X용 OLED패널은 100달러 이상으로 원가의 3분의 1이나 차지했다. 이 탓에 애플은 아이폰X를 999달러(약 111만원) 내놔 고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애플은 최근 공개한 신작 아이폰XS(999달러)와 아이폰XS(1099달러)도 아이폰X와 같거나 더 비싼 가격으로 내놨다.

애플은 LGD가 수율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정 물량을 요구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LGD가 양품을 생산 하는 대로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LGD는 내부적으로 올해 약 200만대 공급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본래 400만대 공급이 목표였으나 양산 퀄이 지연되면서 목표치를 낮췄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플은 양산 퀄까지 배제할 정도로 OLED패널 공급사 이원화가 급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LGD도 수익성보단 공급을 시작한다는 데에 더 큰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LGD는 2라인은 1라인 정상화와 애플 수요에 맞춰 유동적으로 가동시기를 결정한 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최소 연내엔 2라인 가동 결정은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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