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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지주, '비은행' 출신 약진 디지털·M&A·자본시장 외부출신 전진배치, 오렌지라이프·시금고 유치 핵심 역할 수행

김선규 기자공개 2018-09-20 08:39:05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회장 체제 출범 이후 신한금융지주에 비은행 출신과 외부 영입인사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 인천시금고, 신한알파리츠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신한지주가 이자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탈피해 비은행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인물이 남궁훈 신한리츠운용 사장이다. 신한금융투자 출신인 남 사장은 지난해 8월 리츠AMC 설립추진단장으로 내정됐다. 주로 은행 출신들이 자회사 CEO로 가는 것에 비춰 볼 때 이례적인 인사라는 평가다.

신한리츠운용 설립을 진두지휘한 남 사장은 취임 이후 첫 작품인 알파돔시티 리츠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알파돔시티 6-4 오피스빌딩 매입을 위한 공모상장 리츠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데 이어 자산관리를 맡고 있는 신한알파리츠를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다.

최근 인천시 1금고 선정에도 외부출신인 김철기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는 그간 축적된 각종 세입금 수납, 세출금 지급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금고 운영방향과 서비스 증진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납세자에 대한 정보와 납부 패턴 등을 데이터화해 단순·반복 체납자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서비스를 도입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BoA)와 메릴린치(Merrill Lynch)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간 근무한 김 본부장은 빅데이터와 통계 분석, 알고리즘 개발에 능통한 전문가로 평가 받는다. 2016년 4월 국내 은행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연 신한은행은 김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그룹 GMS(Global Markets & Securities)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는 김병철 부사장도 외부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부사장은 1989년부터 23년간 동양증권에서 근무했다. 국내 최고 채권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2008년 IB본부장을 맡아 두산그룹의 밥캣 인수와 현대건설 인수전 등에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하기도 했다.

김 부사장은 60조원에 달하는 신한지주 고유자산 운용을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지난 상반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그룹 통합인력 운용방안과 평가, 보상체계 등을 마련했다. 고유자산 운용을 그룹 신성장동력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서 김 부사장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인수를 이끈 핵심 멤버인 김지욱 글로벌자본시장부장(금융위원회 산하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도 은행원이 아닌 외부 출신이다. 지난해 11월 MBK와 첫 인수 논의부터 최종 SPA안을 확정할 때까지 모든 과정이 그의 손을 거쳤다. 지난 4월 오렌지라이프 인수 단독 협상권 시효가 만료된 이후 거래가 무산될 뻔한 위기에서도 MBK과 물밑 작업을 통해 딜이 성사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오렌지라이프 인수전에서 두뇌역할을 수행한 김 부장은 JP MORGAN·BNP PARIBAS·HSBC 등의 글로벌투자은행과 KDB대우증권·삼성증권 등의 국내 증권사에서 IB 업무와 자산운용업무를 담당했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 예금보험공사의 우리금융지주 매각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2013년 한동우 전 회장의 권유로 신한금융지주 전략기획팀장으로 입행한 그는 2016년 신설된 ISA운용팀 부장으로 신한은행에 잠시 머물러 있다가 지난해 조 회장과 함께 지주로 옮겨 그룹 M&A와 신사업 발굴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 취임한 조 회장은 메기 효과(Catfish effect)를 언급하면서 외부 인재 영입의 필요성과 비은행 출신의 중용을 강조했다. 그룹 성장 키워드인 디지털, 글로벌, 자본시장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안정 지향적인 뱅커(Banker) 사고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신한지주 관계자는 "출중한 능력을 보유한 인재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등용하는 인사 정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그에 맞는 인재를 적재적소에 등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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