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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 사업자 된 배경은 신금투 단독입찰 '수의계약'…증권사들, '낮은 수수료' 탓에 입찰 포기

최은진 기자공개 2018-09-19 14:21:03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7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증권업권 퇴직연금 자산관리 사업자로 신한금융투자가 선정됐다. 사업자 선정 입찰에 신금투가 단독으로 나서 최종 낙점됐다. 경쟁 사업자들은 근로복지공단의 퇴직연금 수수료가 낮은데 반해 업무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근로복지공단은 최근 퇴직연금 자산관리 사업자를 8년만에 추가 선정했다. 지난 2010년 사업을 시작한 후 줄곧 우리은행과 삼성화재만 활용했다. 그러나 최근 증권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 신금투를 추가로 선정했다. 이로써 신금투는 우리은행, 삼성화재와 함께 근로복지공단 퇴직연금의 자산관리 업무를 수행하게 됐다.

근로복지공단은 근로자 30인 이하 영세중소기업의 퇴직연금을 관리하고 있다. 제도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만 가능하다. 근로복지공단이 운용관리를 맡고 우리은행과 삼성화재, 신금투가 자산관리업무를 맡는다. 운용관리기관은 적립금 운용지시, 컨설팅 등을 수행하고 자산관리기관은 이에 대한 업무처리, 수탁, 보관 등을 담당한다.

근로복지공단은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 부진을 지적한 노동부의 권유로 추가 사업자를 선정하게 됐다. 자산관리과 금융상품 투자에 역량이 있는 증권업권이 대상이 됐다. 근로복지공단은 당초 특정 대형 사업자를 염두에 두고 입찰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증권업권 사업자들은 고심을 거듭한 끝에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사업자는 물론 중소형 사업자들도 참여하지 않았다. 자산관리 수수료가 10bp 미만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큰 효익이 없을 것으로 봤다. 더욱이 근로복지공단이 해야 할 운용관리 역할까지 떠맡을 수 있기 때문에 수익 대비 업무가 과중할 수 있다고도 판단했다.

결국 대형 사업자들이 줄줄이 포기한 데 따라 신금투가 단독 입찰을 하게 됐고 수의계약 형식으로 최종 승자가 됐다. 근로복지공단은 공정성 등을 이유로 추가로 입찰을 받으려 했지만 불발됐다. 신금투는 수수료 측면에서 크게 효익은 없을지라도 퇴직연금 사업자가 해야 할 역할 등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금투는 퇴직연금 운용관리 계약 기준으로 2조원을 운용 중이고, 전체 42개 사업자 중 20위권이다. 시장 점유율은 1.2%에 그친다.

증권사 퇴직연금 부서 관계자는 "근로복지공단 자산관리 퇴직연금 사업자 선정에 신금투를 제외하고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돌아오는 수익 대비 업무가 과중하다는 점 등으로 사업자들이 고사하며 신금투가 무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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