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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라지캡 출자 앞두고 흥행 고심 IMM·스틱·H&Q 외 응모 준비하는 곳 안보여

김일문 기자공개 2018-09-20 08:18:08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 대체분야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금운용본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출자의 메인 부문 격인 라지캡에 응모를 준비 중인 후보가 적어 흥행에 비상등이 켜진 모양새다.

18일 PE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이달 20일 하반기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출자와 관련 제안서 접수를 마무리 할 계획이다. 라지캡(Large-Cap) 8000억원, 일반 벤처펀드 1200억원, NPL펀드 4000억원 등 총 6개사에 1조3200억원의 자금이 집행될 예정이다.

이중 라지캡의 경우 총 두 곳의 운용사가 각각 4000억원의 출자금을 배분받는다. 국민연금은 출자금이 블라인드펀드 전체 금액의 50% 이하가 되도록 설정했다. 즉, 국민연금의 돈 4000억원을 받는 운용사는 다른 기관으로부터 출자금을 최소 4000억원 이상 모집해 전체 펀드 사이즈를 8000억원 넘게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문제는 국내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가운데 이번 국민연금 라지캡 부문 펀딩에 나설 곳이 현재 많지 않다는 점이다. MBK파트너스, 앵커에쿼파트너스, VIG파트너스, JKL파트너스 등 대형 운용사들이 이미 새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해 현재 운용하고 있어, 라자캡 펀딩 수요가 크지 않다. 실제 라지캡 응모를 준비 중인 곳은 세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IMM프라이빗에쿼티, 스틱인베스트먼트, H&Q코리아 등 세 곳이 전부다. KTB프라이빗에쿼티 등 한두 GP가 한 때 검토를 했었지만, 한국성장금융 구조혁신펀드 응모로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연금 기금의 내부준칙에 있다. 시장 논리로라면 위탁 운용사를 두 곳 선발하는데 자격 요건을 갖춘 펀딩 후보가 두곳 이상만 지원하면 하등의 문제가 없다. 하지만 연금 내규상 2배수 이상의 후보가 응모해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해야 유효한 경쟁입찰이 성립돼야 한다. 이번 출자에서 라지캡 부문 두곳 선발에 만약 세곳만 응모했다고 가정할 경우, 2배수 이상 경쟁 요건 때문에 한 곳 밖에 출자 집행을 못하게 된다.

사정이 이렇자 IMM, H&Q, 스틱 등 이번 라지캡 부문에 응모를 준비해 온 운용사들도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다. 자칫하다간 2등을 해도 출자를 받지 못할 상황에 빠지기 때문. 1조 원이 넘는 신규 펀딩 계획을 가진 이들 운용사들로선 막대한 차질이 아닐 수 없다.

PE업계 관계자는 "애시당초 경쟁 구도가 성립되지 않는다면 국민연금이 출자사 선정을 축소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들린다"며 "들러리가 되기 싫은 운용사는 아예 제안서를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과도한 공정성 기준 때문에 기금이 애초에 예정한 기금 운용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한다면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라며 "글로벌 투자업계에 웃음거리가 될 지도 모를 그런 기준은 하루빨리 없애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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