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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시장 정체에 활기를 잃었다 [스마트폰 부품사 진단]①시장포화에 판매량 부진 이어져…의존도 심한 벤더사 갈길 잃어

김장환 기자공개 2018-09-27 07:50: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8일 15: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애플이 2007년 첫 공개한 아이폰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지 10여년이 지났다. 프리미엄급 폰 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글로벌 주요 시장의 소비자 보급률은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 엇비슷한 디자인과 비슷한 기술, 교체 주기 장기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스마트폰이 첫 등장했던 과거처럼 '컬쳐 쇼크'로 불릴 만한 기술이 재차 등장하지 않는 한 스마트폰 시장 정체는 당분간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스마트폰 사업에서 활로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해당 사업부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율 1등 회사란 입지를 놓치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IM 사업부 실적 약화가 유독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어 부침을 겪었던 LG전자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정체가 가시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주요 부품을 납품 중인 국내 벤더사들의 부담과 압박감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들 업체는 사업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않고 삼성과 LG를 향한 매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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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IM부문은 최근 몇년새 실적 약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년여 동안 야심차게 시장에 선보였던 갤럭시S8과 S9 등 주요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 판매량은 3750만대에 그쳤다. 2016년 출시된 갤럭시S7의 그 해 판매량(약 4850만대)보다 1000만대가량 낮은 판매실적이다.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서둘러 출시한 갤럭시S9도 예상보다 부진한 판매량을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매출은 22조6700억원으로 1분기 28조9200억원 대비 18%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규모가 22% 줄었다. 올 3월 출시했던 갤럭시S9 출하량이 당초 기대했던 1500만대에서 950만대까지 떨어진 탓이다.

총 이익에서 무선사업부가 기여하는 영업이익도 그만큼 하락했다. 올 상반기 IM부문 영업이익은 6조4400억원으로 영업이익 기여도가 21%대에 그쳤다. 갤럭시S4를 선두에 내세워 무선사업부가 역대 최고 실적을 올렸던 2013년 당시 영업이익(12조7900억원) 기여도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확연하다. 당시 IM부문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70%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전략을 구상 중이다. 무엇보다 갤럭시S9노트를 지난달 조기등판하며 올 한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갤럭시A8플러스, 갤럭시J6, 갤럭시J2 등 준프리미엄급 폰도 지속해 출시하기로 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떨어지는 신흥국 공략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기로 했다.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최대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XR·XS를 곧 내놓을 예정이어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4분기 스마트폰 시장은 과열 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역시 "올 4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해 업체간 고스펙 및 가격경쟁 심화가 예상된다"며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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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 매출이 지난해 4분기 반짝 상승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올해 시작과 동시에 매출 하락세를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MC사업부 영업적자는 고착화된 모양새다. 2017년 1분기 37억원대 흑자를 낸 것을 제외하면 2015년 이후 매분기 적자를 냈다.

문제는 올해 들어 스마트폰 부문 매출 하락세가 보다 더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 MC사업부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7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하락한 수치이자 지난 3년 사이 가장 낮은 분기 매출이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조1585억원으로 이 역시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었다.

LG전자 MC사업부가 오랜 기간 부진을 겪은 건 흥행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2014년 5월 출시한 G3 이후 눈에 띄게 인기를 끈 제품이 없다. G3를 출시할 당시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흥행작이었던 갤럭시S4를 선보여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이 시기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 '황금기'였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부진이 더욱 확대된 건 스마트폰 시장 전반의 정체기가 보다 심화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신모델을 내놓아도 시장은 포화상태인 탓에 반응이 뜨겁지 않다. 소비자 교체 주기가 길어진데다 중국산 저가폰의 공세도 매섭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모두 마찬가지 상황에 놓여 있다. 스마트폰 부문 부진은 해가 갈수록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에 주요 부품을 납품하는 벤더사들의 어려움도 그만큼 점차 확대될 수밖에 없다. 삼성과 LG전자 스마트폰에 카메라모듈, PCB, 터치스크린 등 납품으로 살아가고 있는 하청사들이 수백개 업체에 달한다. 이들 업체 중 상당수가 당장 올해 실적과 재무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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