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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지분 쪼개파는 MBK 진짜 속내는 두번째 블록딜 단행…웅진 인수의지에 찬물 응수

한희연 기자공개 2018-09-21 08:36:51

이 기사는 2018년 09월 19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코웨이 지분에 대한 두번째 블록딜을 단행한 이유는 뭘까. 표면적인 이유는 인수금융 차입금 상환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강력한 코웨이 인수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웅진의 접근에서 한발짝 물러나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19일 코웨이 블록딜을 마무리 지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코웨이 주식 369만주(지분 5%)에 7% 할인율을 적용한 주당 8만 4400원에 매각해 3114억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로써 코웨이의 MBK파트너스 지분율은 21.5%로 떨어졌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블록딜의 배경에 대해 차입금 상환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다. 코웨이를 둘러싸고 MBK파트너스와 웅진의 기싸움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번 블록딜은 웅진을 향한 MBK파트너스의 일종의 '선긋기'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재 웅진은 코웨이 인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태다. 올초 경업금지가 해제되면서부터 코웨이 인수를 공식화 했고, 최근에는 웅진씽크빅 유상증자, 재무적투자자(FI)와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등 코웨이 인수를 위한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우선매수권한이 있는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확신하고 있다. 그룹의 사정상 2조원으로 예상되는 인수 금액을 모집하는데 버거워 보이지만 FI와 인수금융 활용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 동원해 코웨이를 되찾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웅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냉담한 반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코웨이를 웅진에 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협상 테이블조차 앉을 수 없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믿을 수 있는 거래 상대방으로 웅진을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코웨이를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서 가능한 많은 인수 후보들을 끌여야 하는 MBK파트너스 입장에서는 웅진의 코웨이 인수 의지가 높아질수록 흥행에 걸림돌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다양한 패를 가지고 유리한 방향으로 딜을 이끌어 가려는 MBK파트너스로서는 웅진의 접근에 불편함을 느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이번 블록딜은 코웨이 인수 의지를 높이며 다가오는 웅진으로부터 한걸음 물러서는 동시에 다른 원매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MBK파트너스가 블록딜의 배경으로 지목한 인수금융도 상환이 급한 상태는 아니다. 이미 두차례의 리캡으로 투자 원금을 모두 회수했고, 코웨이 매각 후 차입금을 상환하고 남는 돈은 모두 MBK파트너스의 수익이 된다. 시장의 예상대로 코웨이가 2조원에 팔린다면 MBK파트너스는 차입금을 갚고도 1조원대 매각 차익이 생긴다.

그 동안 코웨이는 국내 1위 생활가전 렌탈사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이지만 가격 수준이 높아 원매자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결국 이번 블록딜은 매각 대상 지분 규모를 낮춰 원매자들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코웨이 인수 구조를 짜는데 주력하고 있는 웅진의 접근을 막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웨이 흥행을 위해서 경쟁 구도가 성립돼야 한다는 것이 MBK파트너스의 매각 원칙이었다"며 "거래 규모를 낮춰 더 많은 원매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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