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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초대형 IB' 거래 쏠림 뚜렷 [TRS 규제 파장]SK·현대차그룹, 활용도 높아…미래대우·삼성증권, 각각 7000억 투입

민경문 기자공개 2018-09-21 16:55:00

이 기사는 2018년 09월 20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3년간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가장 많이 이용한 대기업 집단은 SK그룹이었다. 대부분 딜에서 SK㈜가 수익을 보전해 주는 역할을 맡았다. SK 다음으로는 현대차그룹의 TRS 활용 폭이 높았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각각 7000억원의 자금을 TRS에 투입할 정도로 적극성을 보였다.

TRS가 최근 자본시장의 화두다. 대기업을 중심으로 TRS 기법이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지만 더 이상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금감원이 증권사 위반 내역을 공개한 가운데 '공'을 건네받은 공정위의 추가 대응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계열사 부당 지원 여부에 칼끝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더벨은 지난 3년간 1000억원의 이상의 주요 TRS 거래를 조사했다.

대기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는데 그 중에서도 SK그룹의 TRS 거래 규모(약 1조 7000억원)가 압도적이었다. 건수도 5건이나 됐다. SK E&S, SK실트론, SK해운, SK네트웍스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참여했다. 정산 주체는 대부분 SK㈜였는데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있었다. 향후 SK실트론 상장 과정에서 최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TRS 이슈를 풀어나갈 지가 관전포인트다.

현대차그룹은 1조 3200억원의 TRS를 진행했다. 현대제철, 현대캐피탈 등 지배구조 개선 목적의 거래가 많았다. KAI 지분 매각의 경우 비주력 자산 매각 차원의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향후 가치가 비싸질 때를 대비해 트루 세일(true-sale)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재무통인 현대차 이원희 사장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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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S 거래에 실질적으로 자금을 투입한 곳들은 대부분 초대형 IB였다. 외국계 증권사가 주도하는 블록딜에 반해 자기자본 소진이 가능한 초대형 IB의 강점이 십분 발휘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회사채보다 높은 보장 수익률, 자산 가치 하락에 따른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 인기요인이었다.

삼성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3년간 각각 7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TRS에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블루홀 등 대기업이 아닌 TRS 거래까지 참여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미래에셋대우는 SK E&S 유상증자 한 건에 무려 6778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도 6000억원을 SK실트론, 현대제철 거래에 쏟아부었다.

이달 발표된 금감원 조사에서 TRS 위반 건수가 가장 많았던 KB증권은 중소형 딜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범양건영 CB(32억원), 대유에이텍 CB(78억원) 거래 등이 KB증권의 작품이었다. 초대형 IB가 아닌 증권사로는 IBK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이 3000억원 이상의 TRS 거래를 성사시켰다.

TRS 상당수는 M&A와 지배구조 개선 등의 목적으로 이뤄졌다. '위험 회피'라는 TRS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거래는 드물었다. 시장 관계자는 "향후 TRS를 인수금융으로 활용해 M&A를 시도하기는 쉽지 않아졌다"며 "그만큼 TRS를 대체할 수 있는 거래 기법을 고안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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