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삼성전기, 車 전장용 MLCC '승부수' 통할까 ②카메라 시장 정체, 대체 분야에 '사활'…무라타 '역전' 기대감

김장환 기자공개 2018-10-10 07:56:0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07: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MLCC는 전자 기기내 전기 흐름과 신호 전달을 원활하게 해주는 부품으로 반도체와 함께 산업의 쌀로 불린다. 삼성전기는 모바일용 MLCC 공급부족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는 덕분에 올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 한해 장밋빛 전망에 안심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 스마트폰 고사양화가 이어지고 있지만 머지않아 '한계'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삼성전자가 접을 수 있는 폴더블폰 등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성장 전망은 어디까지나 디스플레이 등 분야에 국한돼 있다. 삼성전기도 새로운 성장 분야를 찾아야 한다.

삼성전기가 대안으로 삼은 분야는 자동차 전장용 MLCC다. 이는 삼성전기뿐 아니라 글로벌 MLCC 대다수 업체들이 올해 들어 투자를 대거 늘리고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모바일용 MLCC 성장성이 곧 정체기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은 관련 사업자 대부분이 공통되게 내놓고 있다. 모바일용 MLCC 사업자들 입장에서 시장 정체를 대체할 미래 먹거리로 삼을 만한 분야는 자동차 전장 외에 크게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기 경쟁사이자 세계 1위 MLCC 공급업체인 무라타도 자동차 전장용 MLCC 증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초 1조원 규모 MLCC 투자를 결정한 무라타는 이를 대부분 자동차 전장용 생산라인 증설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라타는 신공장 증설 계획도 최근 알렸다. 일본 시마네현에 약 4000억원 규모 자금을 들여 신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기에 이어 글로벌 3·4위 MLCC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대만 야교, 일본 타이요유덴 등도 자동차 전장용 MLCC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자동차 전장용 MLCC 투자에 사활을 걸고 있는 건 미래 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차만큼 MLCC가 많이 활용될 만한 사업 분야를 찾아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단순 비교로 보면 스마트폰과 전기차 1대당 들어가는 MLCC 양이 10배 가깝게 차이가 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삼성전자를 예로 들면 갤럭시S9 1대에 들어가는 MLCC는 1000개 정도다. 전기차 1대 생산에는 1만개 가까운 MLCC가 필요하다.

전기차 기술이 발전할수록 자동차 1대당 들어가야 할 MLCC 양도 비약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갤럭시S 초기 모델에는 1대당 200개 정도 들어갔던 MLCC가 갤럭시S9에는 1000개까지 들어간다는 분석도 있다. 법규상 한계만 넘어선다면 사이드미러, 룸미러 등 부품 전반이 스마트기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자율주행차 시장까지 열리면 MLCC 사용 비중이 보다 현격하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 전장용 MLCC는 모바일용보다 판가가 4배 가깝게 높다.

이 같은 시장 전망을 기반으로 삼성전기도 향후 자동차 전장용 MLCC 투자를 대거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톈진에 자동차 전장용 MLCC 공장 신축 계획을 최근 밝히기도 했다. 부산 신공장 생산 물량만으로는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시장 수요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국 톈진 자동차 전장용 MLCC 공장 신설 투자비는 약 5733억원으로 책정했다. 올 2019년 12월까지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중국 공장 신설 후에는 단계적으로 자동차 전장용 MLCC 투자비를 늘릴 전망이다. 그동안 주력해왔던 카메라모듈 투자는 크게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기가 이를 계기로 무라타와 격차를 줄일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전장용 MLCC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은 무라타가 40%대, 삼성전기는 20%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역전의 기회는 충분히 열려 있다. 향후 누가 더 빨리, 더 많은 생산능력을 갖추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분위기도 완전히 바뀔 수 있다. 장기적으로 삼성전기의 카메라모듈 부문 매출을 MLCC 부문이 완전히 대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