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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 IPO, 미래 먹거리 실탄 확보 '다목적 포석' 해외 부동산 개발사업 등 모색…디벨로퍼 변신·브랜드 인지도 확대 등 노림수

이명관 기자공개 2018-10-04 08:15:1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의 기업공개(IPO) 추진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실탄 마련의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사업을 통해 성장해온 호반건설 입장에선 신성장동력을 늘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 호반건설은 해외 부동산 시장 개척 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업 모태, 부동산 경기 침체 조짐 '성장성 한계'

호반건설의 모태는 금융회사다. 1996년 8월 현대파이낸스란 간판을 달고 설립됐다. 사명에서 나타나듯 초기엔 팩토링 금융과 단기자금지원 등을 주요 사업으로 삼았다. 이후 1999년 신화개발로 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건설업에 뛰어들었다. '호반'이란 사명을 달기 시작한 것은 2000년 1월이다. 2006년 5월 현재의 상호를 사용하고 있다.

이렇듯 호반건설은 금융업으로 시작해 주택전문 건설사로 영역을 넓힌 이색적인 역사를 가졌다. 호반건설이 리스크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같은 배경과 무관치 않다.

그동안 호반건설은 무리한 사업확대는 지양해왔다. 아파트 누적 분양률이 90%를 넘지 않으면 신규 분양을 하지 않는 방침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여기에 무차입 경영 기조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호반건설의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915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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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주택사업을 통해 최근 20년간 급성장 해 왔다. 공공주택용지를 낙찰 받아 이를 분양하는 방식으로 외형을 불려왔다. 특히 2014년 이후 부동산 경기 훈풍에 편승에 급격히 몸집을 불렸다. 지난해엔 지방의 소형 건설사에서 매출액 5조원을 넘어서는 대기업 집단 반열에 올라섰다.

하지만 최근 들어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며 부동산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호반건설도 예외는 아니다. 계열 회사인 호반건설산업이 추진 중인 구미 임대주택 사업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공공택지 공급 물량도 대폭 줄었다. 거기다 입찰 조건도 까다로워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택지확보를 위해 만들었던 페이퍼 컴퍼니를 흡수합병하는 등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IPO 생존전략 일환…종합 부동산 디벨로퍼 변신?

호반건설 입장에선 미래 먹거리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오른 셈이다. 이를 위해 최근 대우건설을 비롯해 지난해부터 M&A 매물이 나올 때마다 해당 물건들을 검토했다. 최근엔 리솜리조트를 인수해 레저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번 IPO도 이 같은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호반건설은 이번 IPO를 통해 종합 부동산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위한 실탄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노크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호반건설은 그동안 국내 주택사업을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정부 규제 등으로 인해 향후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개발 잠재력이 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지역으로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이 꼽힌다. 지난해부터 다수의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이들 지역 중심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선 상태다. 호반건설도 해외시장 공략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부족한 인지도를 끌어 올리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호반건설은 도급 순위로만 보면 아래로 삼성엔지니어링, 금호산업, 두산건설 등 이름 있는 건설사들이 자리하고 있다. 외형으로는 분명 대형건설사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인지도만 놓고보면 아직 미미하다는 평가다. 대형 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됐던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호반건설'의 브랜드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호반건설 입장에선 주력인 공공택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국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은 포기할 수 없는 분야다.

여기에 후분양제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후분양제는 5, 6차 중도금이 들어오는 시기에 분양을 시작한다. 선분양제에 비해 분양대금이 들어오는 시기가 그만큼 늦어지면서 자금공백이 발생한다.

총 사업비의 70% 수준의 PF 대출이 필요한 셈이다. 하지만 높은 조달 금리와 금융기관의 구조적 한계 때문에 자금조달이 쉽지 않았다. 분양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상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자금력이 없는 부동산 개발업체는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이렇다 보니 국내에선 대부분 후분양이 아닌 선분양으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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