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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美 APT 입찰 고배…등급하락 압박 가속 마린온 추락사고 등 대내외 위기…악재 돌파구, 18조원 수주 실패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08 09:59:51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2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잇딴 악재에 둘러쌓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AA-)이 신용등급 하락의 위기에 처했다. 18조원 규모의 미 공군 훈련기(APT) 수주에 실패하며 중장기적 실적 회복의 동력을 상실했다. 마린온 추락 사고는 프로젝트 지연에 따른 단기 손실로 이어질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와 방산비리 수사 결과도 펀더멘털을 위협하는 불안 요소로 꼽힌다.

미 공군은 27일(현지시간) 차기 고등훈련기 입찰에서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의 BTX-1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록히드마틴과 함께 입찰한 KAI의 수주 실패가 공식화된 것이다.

그간 크레딧업계에선 KAI의 APT 수주전을 주시해 왔다. 지난 2015~2016년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진 KAI가 미래 성장성을 입증하는 기회였기 때문이다. 단일 수주 규모가 18조원에 달할 뿐 아니라 향후 해외 수출 전선을 크게 확대시킬 계기였다. 감소 추세에 돌아선 수출용 완제기의 수주잔고가 다시 채워질 것으로 기대됐다.

신용평가업계는 이미 KAI의 'AA-'급의 신용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상태다. 지난해 말을 전후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지난해 영업실적이 크게 훼손된 동시에 금감원 정밀감리와 방산비리 수사라는 악재까지 겹친 결과다. KAI는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1186억원)을 기록했다. 결빙 대응 능력 등 수리온 품질 문제가 불거지며 1500억원 안팎의 충당부채를 인식했었다.

충당금 인식이 일회성 이슈인 만큼 올 들어 실적은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수익 규모는 여전히 과거 전성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부정적 아웃룩의 꼬리표가 붙어있는 이유다. 크레딧업계에선 'AA-' 사수를 위해 실적 회복과 대규모 수주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 펀더멘털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니터링 요소인 APT가 오히려 불발로 끝나며 등급하락의 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

APT 수주 실패가 미래 성장성에 대한 적신호라면 단기 실적에 악영향을 줄 이슈도 여전히 산재해 있다. 마린온 추락 사고에 따른 불안감을 완전히 펼쳐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민관군 사고조사위원회가 부품 결함으로 중간조사 결과를 밝힌 상태다. 해병대 장병 5명이 순직한 사고인 만큼 유관 프로젝트에 악영향을 줄지 우려되고 왔다. 수리온 3차(1조5594억원)와 상륙기동헬기(6328억원) 등 주요 프로젝트는 KAI의 단기 실적과 직결된 사업들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마린온 추락 사고에 따른 여파는 당장 내년 실적에 영향을 줄 이슈"라며 "주요 프로젝트에 미칠 후폭풍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PT 수주 실패로 중장기적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금감원의 정밀감리와 방산비리 수사 역시 신용평가업계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는 대목이다. 최종 결과에 따라 KAI의 펀더멘털을 크게 훼손하는 도화선될 것으로 여겨진다.

KAI의 등급하향 트리거로는 '총차입금/EBITDA 3배 이상', '순차입금의존도 30% 상회' 등이 제시되고 있다. 총차입금/EBITDA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기준 3.1배를 기록해 하향 요건이 충족됐다. 올 들어 회계기준 변경 이슈로 부채비율(1분기 말 257%)이 치솟았고, 총차입금(1분기 말 7413억원) 중 단기차입금(2559억원)이 현금성 자산보다 많은 상태다. 'AA-' 등급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지만 만기도래 차입금에 대한 대응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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