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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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대동·대한운수 M&A, 무사히 마무리될까 계약 체결 직후 잔금지급까지 마무리 예정…민주노총 M&A 저지시도 ‘복병’

최익환 기자공개 2018-10-12 09:16:0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5일 11: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춘천 대동·대한운수의 스토킹호스(Stalking-Horse)로 나선 춘천녹색시민협동조합이 인수대금 78억원의 조달을 끝내며 인수가 순항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부 채권자들의 반발을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무엇보다 민주노총 산하 조합원들의 M&A 저지 시도는 최대 복병이다.

춘천녹색시민協 허태수 이사장은 4일 "인수 잔금 70억2000만원(계약금 7억8000만원 기지급)에 대한 준비가 거의 끝났다"며 "법인통장 개설 등 절차가 끝나면 본입찰이 마감하는 즉시 잔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약 75억원으로 알려진 인수대금은 대동·대한운수 양사를 합해 총 78억원인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 인수대금 78억원 중 지역 사업가들이 30억원 출자 … 協, 지주사 역할 할 듯

대동·대한운수 차고지
4일 강원도 춘천시 동면 대동·대한운수 차고지의 모습. 운행을 나가지 못한 버스들이 차고지에 주차되어있다. 춘천시는 차고지를 매입할 방침이다.

총 48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은 춘천시의 대동·대한운수 소유 차고지에 대한 매입보증이 조건이다. 춘천시는 대동·대한운수의 차고지를 매입하고, 이를 춘천녹색시민協에 다시 무상임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을 협의 중인 한 은행은 춘천녹색시민協에 대한 출자까지 검토 중이다.

인수금융 4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30억원은 춘천지역 사업가 5인의 출자로 채워졌다. 이들은 춘천지역에 오래 거주한 기업인과 유지로 알려졌을 뿐, 존재가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협동조합 조직의 특성상 이들의 출자금액이 많더라도 조합원 총회 의결권은 1표로 제한된다.

대동·대한운수의 새 인수자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다. 법원은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온 두 회사의 경영 효율화를 위한 합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녹색시민協은 인수 이후 대동·대한운수 합병회사의 지분 100%를 가진 지주사 역할을 하며, 운수분야에 정통한 전문경영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 일부 채권자, 춘천시의 책임 있는 자세 요구 … 회생계획안 통과는 문제 없을 듯

그동안 채권단은 춘천시의 미온적 태도에 강력히 반발하며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해왔다. 이들은 △적자노선 개편 소홀 △낮은 손실보상비율 △청소년·노인 할인액 전가 등을 춘천시의 주요 귀책사유로 주장하고 있다. 춘천시가 지속적으로 재정의 직접투자에 난색을 표명해온 점도 채권자들의 심기를 거슬렀다.

그러나 춘천시가 지원 대책을 내놓자 일부 채권단이 만족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 회생채권자로 알려진 강원도시가스도 대승적 차원에서 회생 계획안에 동의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춘천시는 △3년간 20대 감차 승인 △적자노선 분리 △차고지 인수 후 무상임대 △손실보전액 20억원 상향 등 지원 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대동·대한운수와 매각주관사 삼화회계법인은 회생계획안 통과를 자신하는 모습이다. 이미 회생채권의 현금변제율도 40%로 높은 수준을 제시한데다, M&A가 채권단에도 유리한 방법이라는 인식에서다.

춘천녹색시민協은 본입찰 이후를 바라보고 있다. 9일부터 경영 계획 수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새 TF는 △춘천녹색시민協 △춘천시청 △지역 시민단체 △외부 교통학자 △도시공학전문가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 민노총, 공영제 도입 요구 … "부당한 직장폐쇄에 휴업수당 지급하라"

대동·대한운수 노조원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 대한 부분직장폐쇄가 유지되자, 노조원들은 사무실에 모여 장기를 두거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나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대동·대한운수 지회의 공영제 도입 요구가 인수 막판 복병으로 부상했다. 지난 9월 28일 민주노총 지회는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가 대동·대한운수에 개입해 파산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내세운 바 있다. 파산 후 운수권을 춘천시가 회수해 공영버스 체제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민주노총 지회는 부분 직장폐쇄가 부당하다며 매일 업무복귀를 요구하는 공문을 사측에 발송하고 있다. 민주노총 본부와 공공운수노조 서울·경기·강원지부에서는 직장폐쇄에 따른 휴업수당을 징구하는 소송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이 소송에서 승리하면 사측이 평균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해, 이번 M&A 진행에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동·대한운수 사측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반복적인 배차질서 문란행위'를 이유로 부분 직장폐쇄를 유지하고 있다. 사측 핵심관계자는 "조합원들이 배차를 받아놓고 운행을 하지 않아 시민 불편과 손실이 초래됐다"며 "진정으로 복귀하고 싶다면 배차질서를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수가 유력한 춘천녹색시민協 측은 노동자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5년간 전 직원 고용보장'이라는 조건을 내세웠고, 본입찰 이후 인수가 현실화되면 임금체계를 개선해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다. 허 이사장은 "‘반발'이라는 말을 쓰면 안된다"면서 "그들이 호소하는 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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