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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영 회장, 주담대 부담…싸이버로지텍 IPO '절실' 반대매매 방어 용도…장외 시총 5000억대

양정우 기자공개 2018-10-10 08:12:3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08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은영 유수그룹 회장이 유수홀딩스 지분으로 설정한 주식담보대출을 연장해 나가고 있다. 최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전체 보유 주식의 상당수를 담보로 맡겨 반대매매 리스크에 노출돼 있다. 핵심 계열사 싸이버로지텍의 상장이 주담대 리스크를 풀어낼 열쇠로 여겨진다.

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과 특수관계인(장녀 조유경, 차녀 조유홍)은 올 들어 2~3년 전 설정한 주식담보대출을 잇따라 연장하고 있다. 오너 일가는 보유 주식 총 563만1934주(지분율 21.6%)에 주담보를 설정했다. 전체 보유 주식(47%)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다.

주담대의 경우 금융사와 합의한 담보비율에 따라 반대매매가 벌어질 수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지분) 가치가 담보비율 아래로 내려오면 채권자가 주식을 내다 팔기 시작한다.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이 흔들릴 수 있는 리스크다. 하지만 최은영 회장 일가는 주담대 상환이 아닌 계약 연장에 나서는 상황이다.

주담대를 포함해 담보(질권)가 설정된 유수홀딩스 주식은 964만4134주(지분율 37%)에 달하고 있다. 최은영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전체 주식의 79% 가량이 담보로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전체 담보 물량은 올 들어 오히려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그룹의 오너 일가가 이런 주담대 부담을 털어낼 수 있는 방책은 무엇일까. 올 들어 그룹이 추진하는 싸이버로지텍의 기업공개(IPO)가 리스크를 해소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최은영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싸이버로지텍의 주식을 상당수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장기업인 싸이버로지텍은 최대주주(유수홀딩스, 지분율 40.1%)만 공시하고 있지만 최 회장 일가의 보유 지분이 28% 안팎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으로 공모 과정에서 모든 지분을 팔면 많게는 수천억원을 단번에 확보할 수 있다. 주담대를 상환하는 데 충분한 재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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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버로지텍은 현재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5000억원 규모로 형성돼 있다. 해운과 항만, 물류 섹터 IT 솔루션 사업을 영위하면서 실적이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709억원)과 당기순이익(468억원)이 2배 이상 껑충 뛰었다. 해외 상장사(해운 IT 서비스)의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을 인정받으면 조 단위 밸류도 가능하다.

싸이버로지텍의 IPO는 주담대의 반대매매를 방어하는 효자 노릇도 하고 있다. 금융권의 반대매매는 담보 주식의 주가 하락에서 비롯된다. 하지만 싸이버로지텍의 상장이 공식화된 후 모회사인 유수홀딩스의 주가는 껑충 뛴 상태다. 주당 5400원 수준에서 일주일 사이 7000원 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싸이버로지텍이 공모를 통해 한단계 성장한다면 유수홀딩스의 주가 역시 상승 흐름이 유지될 수밖에 없다.

최은영 회장 일가가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최 회장은 지난 2016년 한진해운 사태의 해결을 위해 개인 재산 100억원을 조건없이 지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 유수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재원 마련에 나설 방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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