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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DB손보, HP빌딩 인수에 '동참' 인수대금 약 60% 보험사 대출, 채권최고액 1700억원

김경태 기자공개 2018-10-12 08:51:36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1일 15: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한국휴렛팩커드(HP)빌딩 매입을 마무리한 가운데, 국내 보험사들이 대출 투자로 인수대금의 약 60%에 해당하는 금액을 책임졌다.

1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달 중순 CBRE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과 HP빌딩 매매계약을 체결한 후 이달 초 소유권 이전을 완료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 스트래티직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모(母)투자신탁 제1-1호'를 설정해 HP빌딩을 매입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던 때에 맞춰 KEB하나은행에 부동산을 신탁했다.

HP빌딩 운용을 맡은 복준호 이지스자산운용 개발투자부문 대표는 "해당 펀드는 밸류애드(Value-add) 블라인드펀드이며 배당수익률 등은 공개하기 어렵다"며 "HP빌딩을 인수하는 데 있어 펀드 지분 투자 외에 대출 투자가 약 60%"라고 설명했다.

HP빌딩에는 하나은행을 채무자로 대출 채권자들이 근저당권을 설정했는데, 대부분 국내 보험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선순위로는 삼성화재와 디비(DB)손해보험, 코리안리재보험이 등장했다. 채권최고액은 각각 756억원, 612억원, 240억원이다. 2순위로는 삼성화재가 다시 이름을 올렸고 채권최고액은 84억원이었다. 3순위는 에이치피코리아 유한회사로 채권최고액은 9억원에 불과했다.

선순위와 후순위 채권최고액을 모두 더하면 약 1701억원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담보대출에서 채권최고액은 원금의 120% 정도로 결정된다. 이를 고려하면 총 대출금액은 13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집계된다. HP빌딩의 거래가 2121억원6000만원 중 64%에 해당한다. 인수대금의 절반을 웃도는 금액을 대출 투자로 마련한 셈이다.

최근 국내 보험사들은 프라임급오피스 매각 시장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올해 랜드마크 딜로 꼽히는 삼성물산 서초사옥 매각에서도 △교보생명 △미래에셋생명보험 △신한생명보험이 주요 대출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었다.

대출 투자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오피스 가격이 내려가는 등 최악의 경우가 생겨도 매각 대금에서 먼저 자금을 챙길 수 있다. 리츠나 펀드 투자자보다 버는 이익은 적지만, 비교적 안전한 투자로 분류돼 보험사들이 대출에 적극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지스자산운용은 향후 HP빌딩을 최대 7년간 운용할 계획이다. 복 대표 외에 백경욱 기관투자 펀딩 1팀 팀장(이사), 신준호 개발투자부문 개발2팀 팀장(이사), 김지현 FM부문 Leasing팀 차장 등이 운용에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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