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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에셋운용 "글로벌 유니콘 투자 플랫폼 목표" [대체투자 하우스 분석] 신성장기업투자본부 주축, '美·中 VC 네트워크' 확장

최필우 기자공개 2018-10-18 15:44:27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 대체투자를 전담하고 있는 운용사다. 과거 산업은행 계열 산은자산운용 시절부터 국내외 메자닌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그동안 산업은행 자금으로 펀드를 설정해 국내 메자닌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향후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의 비상장 메자닌으로 투자 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유니콘 기업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한 회사를 의미한다.

◇대체투자 관련 본부 5개…'일자리창출·성장사다리펀드' 운용 경험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신성장기업투자본부 △부동산투자본부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인프라/에너지본부 △헤지펀드운용본부 등 5개 대체투자 조직을 가지고 있다. 이중 신성장기업투자본부와 부동산투자본부는 전신인 산은자산운용 시절부터 있었던 조직이다. 글로벌대체투자본부, 인프라/에너지본부, 헤지펀드운용본부는 2016년 말 미래에셋대우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대체투자 특화 운용사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신설됐다.

멀티에셋자산운용
*멀티에셋자산운용 조직도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멀티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과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 6월말 기준 각각 5조 719억원, 1조 58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체투자 관련 상품 설정액과 계약고는 총 3조원 수준으로, 4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상품 라인업은 계열사인 미래에셋대우의 IB 딜을 기반으로 만든 부동산펀드와 멀티에셋자산운용이 발굴한 메자닌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성장기업투자본부는 벤처기업 메자닌 소싱과 투자에 있어 핵심적인 기능을 맡고 있다. 신성장기업투자본부가 운용하고 있는 펀드는 규모가 4000억원 수준이고, 대부분 메자닌에 투자하고 있다.

신성장기업투자본부는 과거 산업은행 자금을 받아 설정한 일자리창출펀드와 성장디딤돌펀드를 각각 1100억원, 450억원 규모로 운용했다. 펀드 설정 시점이었던 2010년 당시 메자닌 투자가 가능한 운용사 수가 적어 선제적으로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었다. 벤처기업 리서치를 통해 매년 20~30개 기업을 투자풀에 추가했고, 현재 200개 안팎의 투자 후보군을 가지고 있다. 일자리창출펀드와 성장디딤돌펀드가 투자한 기업 수는 각각 13개, 7개다.

일자리창출펀드를 통해 투자한 대표적인 기업은 알루미늄 소재 기업 알루코다. 펀드 자금 200억원이 알루코 전환사채(CB)에 투자됐다. 알루코가 베트남에 진출해 원가를 절감하고 수출이 늘어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가 올랐고, 이 투자건은 내부수익률(IRR) 39%를 기록했다. 이밖에 성장디딤돌펀드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기업 에이프로젠, 알루미늄 생산 기업 서진시스템 CB에 각각 250억원, 50억원을 투자한 게 고수익을 냈다. 두 투자건의 IRR은 각각 37%, 43%다.

신성장기업투자본부는 회사 지분의 5%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딜에만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투자 대상 기업에 재무 상태에 대한 조언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지분을 어느정도 확보하고 있지 않으면 원활한 재무 정비가 어렵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IB 딜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기업을 발굴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딜에 집중하는 것도 특징이다.

정의철 멀티에셋자산운용 신성장기업투자본부장은 "국내 메자닌시장 초창기였던 2010년부터 트랙레코드를 쌓아왔기 때문에 성공적인 투자 건이 많고, 벤처기업 네트워크가 타 운용사 대비 탄탄하다고 자부한다"며 "멀티에셋자산운용을 성장을 위한 동반자라고 생각하고, 재무적 조언을 적극 받아들일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콘기업 투자 발판 마련…자산가 전용 펀드 내놓는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려 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는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 투자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은 해외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F)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 자금 3000억원으로 설정했던 글로벌파트너십펀드가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됐다. 이 펀드는 해외 VC, PEF에 자금을 출자하고, 이들이 국내 기업에 투자해 해외 진출을 돕게 하는 콘셉트를 취했다. 해외 VC와 PEF가 국내 기업들을 직접 발굴하고 관리해야 투자를 받는 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하고 자리 잡는 게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예를 들어, 멀티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중국 IDG캐피탈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중국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1위 업체 메이퇀디엔핑(Meituan Dianping)에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단행했다. 메이퇀디엔핑은 지난달 20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됐고, 멀티에셋자산운용이 투자할 당시 300억달러(홍콩달러) 안팎이었던 기업 가치는 상장 시점에 550억달러까지 높아졌다. 국내 운용사가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상장까지 성공한 해외 기업의 비상장 메자닌에 투자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이다.

멀티에셋자산운용은 그동안 정책 자금으로 펀드를 설정해 왔지만, 향후 국내 고액자산가와 일반 법인 자금으로 펀드를 설정해 유니콘 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유니콘 기업과 비상장 메자닌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판매사를 통해 충분한 자금을 모으는 게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초 펀드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고 설정 규모는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펀드는 기존 글로벌파트너십펀드와 마찬가지로 해외 VC, PEF와의 협업을 통해 운용된다.

정 본부장은 "글로벌 VC와 PEF가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시리즈 A 단계부터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투자를 이어가기 때문"이라며 "국내 운용사들은 초기 단계에서 투자에 참여하는 게 어려워 유니콘 기업 투자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파트너십펀드를 운용하며 관계를 맺은 해외 VC, PEF 네트워크를 활용해 국내 고액자산가들도 유니콘 기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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