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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롯데지주 자사주, 결국은 블록딜 매각? 소각 후 잔여물량 1.9조...차입금 상환, 지배구조 재편에 현금 필요

민경문 기자공개 2018-10-18 15:10:50

이 기사는 2018년 10월 16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롯데지주의 남은 자사주 물량 처리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차례 주식 소각을 단행한 만큼 잔여 지분에 대한 블록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시가 기준으로 1조 9000억원이 넘는 물량이다. 차입금 상환과 추가 계열사 지분 매입 등을 위해 현금 확보가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지주는 지난 10일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하던 롯데케미칼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했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유화사들이 롯데지주로 편입된 것. 신동빈 회장 출소 이후 이뤄진 첫 계열사 지분 정리였다. 롯데지주의 지분 매입 비용만 2조원이 넘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도 결정했다. 지주사 설립 과정에서 확보한 보통주 자기주식(4576만 935주) 가운데 1165만 7000주를 연말까지 소각키로 한 것. 6500억원이 넘는 규모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사결정으로 풀이된다.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4조5000억원)해 배당여력을 높인 점도 같은 취지라는 분석이다.

시장의 이목은 잔여 자사주 물량에 쏠리고 있다. 이번에 1/4 정도를 소각한 만큼 남은 규모는 1조 9166억원 정도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주식 소각보다는 향후 블록딜을 통한 현금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그 동안 롯데지주 자사주 향방은 해외 IB를 중심으로 블록딜 영업 담당자들의 주된 관심사였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그 동안 워낙 물량이 많아 섣불리 블록딜을 시도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괜히 나눠팔려고 했다가 첫번째 블록딜 이후 오버행 이슈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전히 물량 부담이 크긴 하지만 블록딜 가능성이 높아진 것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롯데지주 입장에서 자사주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은 기존 차입금 상환에도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롯데케미칼 지분 매입을 위해 롯데지주가 일으킨 단기차입만 2조 3500억원에 달한다. 기업어음 5000억원, 단기차입금 1조 8500억원으로 구성됐는데 대부분 국내외 은행권에서 조달된 자금이다.

롯데물산, 호텔롯데 등 아직 지주사로 편입되지 않은 계열사 지분을 사들여야 하는 숙제도 남아있다. 롯데홀딩스가 대주주인 롯데물산을 가져올 경우 제2롯데월드의 소유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일본 롯데가 지분 95% 이상을 가진 호텔롯데도 다른 롯데 계열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한 만큼 지주사 편입 필요성이 상당하다. 그동안 호텔롯데 IPO를 추진해 왔지만 검찰 수사와 그룹 총수의 부재, 사드 보복에 따른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상장은 아직까지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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