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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亞시장 공략 키워드 '현지화' [식품업계 해외사업 리뷰]②각국 최적화 주류 연구개발·마케팅…88개국 진출· 93종 판매

전효점 기자공개 2018-10-30 08:29:27

[편집자주]

국내 식품업계는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해 짧게는 수년전에서 길게는 수십년 전부터 해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70년대 해외 진출 초기에는 재외 교포를 대상으로 라면과 간장, 김치를 판매하면서 시장을 익혔다. 그리고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늘날 '식품 한류'의 주역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더벨은 국내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도전기와 성패를 좌우한 전략 변화, 현 주소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수출 전략은 '현지화'과 '동남아시아'로 요약된다.

하이트진로는 오늘날 88개국에 소주·맥주·막걸리 등에 걸쳐 총 93종에 이르는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글로컬리제이션(Glocalization)은 국내 소주와 맥주의 세계화와 현지화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매년 각국 시장의 특성에 맞게 주질을 리뉴얼하고 이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골자다. 최근 가장 성장세가 돋보이는 시장은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다. 올해 상반기 이 지역 소주 수출액은 약 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0% 이상 늘었다.

◇하이트진로 연구소, 수출용 소주·맥주 R&D 산실

강원도 홍천(맥주)과 충북 청주(소주)에 소재한 하이트진로의 두 연구소에서는 50여명의 연구원들이 매년 다양한 수출용 주류를 연구개발(R&D)하고 있다. 연간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액의 0.3%에 해당하는 약 50억원이다.

연구원들은 각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하이트진로의 제품을 수출용으로 리뉴얼하거나 신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소주 가운데서도 일본 수출용 JINRO 35는 탄산수에 희석해서 마실 수 있도록 한 제품이고 중국 수출용 명품진로는 초류 성분을 강화해 향미를 증진시킨 제품이다. 연구소는 올해 상반기에는 필리핀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한 부드럽고 깔끔한 맛의 소주 JINRO light를 개발해 현지에서 인기를 끌었다. 맥주도 다양한 수출 전용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고알코올 함량을 선호하는 뉴질랜드나 중동 국가로는 알코올 8% 이상의 하이트엑스트라스트롱 등 전용 브랜드를 수출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맥주에서 소주, 막걸리, 과실주까지 다양한 주종을 수출하고 있지만 전세계 소비자들에게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주종은 단연 소주다. 영국의 주류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참이슬은 위스키, 보드카, 럼, 진 등의 판매량을 훨씬 앞질러 2001년부터 전 세계 증류주 판매량 16년 연속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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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열기 뜨거운 동남아, '맞춤' 마케팅

베트남·캄보디아·태국·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은 하이트진로가 최근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는 성장기 시장이다. 동남아에서도 특히 소주 판매고는 2015년 490만달러, 2016년 600만달러, 지난해 88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매년 두자릿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동남아 지역 맞춤형 소주 개발뿐만 아니라 현지 기업 제휴, 법인설립, 신제품 출시 등 국가별로 차별화된 영업 전략을 펼쳐나가고 있다. 아울러 한류 드라마 협찬, 한국형 프랜차이즈로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현지인 대상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진행중이다.

베트남에서는 2016년 3월 기업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하노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이래 올해 호치민 지사를 추가 개소했다. 또 동남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개시, 지난해 10월 하노이 시내에 진로포차1 호점을 개장한데 이어 최근 진로포차 2호점을 개소했다. 회사는 진로포차를 2020년까지 10개로 확대해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미얀마 양곤 등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면세점 입점을 통해 소주를 알리는 데 나서고 있다. 별도 법인이 없는 필리핀 지역에는 사무소를 설립했고 캄보디아에는 안테나샵을 추가로 운영하면서 현지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는 '글로벌 비전 2024' 프로젝트를 통해 당사 100주년인 2024년까지 수출액 5300억원의 글로벌 주류회사로의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라며 "해외사업 조직을 강화하고 신시장 개척에 집중 투자해 활발한 시장 확대로 2024 비전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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