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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 활짝 프리IPO 넘어 더 앞당겨진 투자 패턴…개인투자자도 호응

이충희 기자공개 2018-10-24 09:23:52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5: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사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에 머물러왔던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패턴이 최근 비상장 벤처 시장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간 정보 비대칭 탓에 투자에 나서지 못했지만 니즈(needs)는 충분했던 개인 자금이 올해에만 수천억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4월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가 닫혀있던 비상장 벤처 투자의 빗장을 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도 개인자산가들의 모험자본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관련 시장은 더 활성화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들어 수천억 자금 유입…잇따르는 시리즈B·C 투자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올들어 국내 헤지펀드 시장에서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월 첫 헤지펀드를 설정한 알펜루트는 지난해 말 운용규모가 1400억원 수준에 불과했지만 현재 약 5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코스닥 벤처펀드를 포함해 올해 총 30개 헤지펀드를 출시해 완판시키는 등 최근 증권가에서 가장 펀딩이 잘되는 하우스로 떠올랐다.

올 7월 말 첫번째 헤지펀드를 설정한 신생사 코어자산운용 역시 출시하는 상품마다 완판을 기록 중이다. 이달 초까지 두달여만에 모은 자금은 600억원에 달한다. 이 기간 10개 헤지펀드를 설정했고 판매 증권사도 7~8개까지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연내 추가 헤지펀드 출시 계획이 잡혀있어 출범 반년 만에 운용규모 1000억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최근 두 운용사가 증권업계 주목을 받는 이유는 비상장 벤처기업 투자에 가장 활발히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알펜루트는 지난해 투자했던 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를 비롯해 올들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이스앤브이(물반고기반), 만나CEA, 엔드림 등 많은 비상장사 투자를 집행했다. 코어운용 역시 식탁의 삶, 마도로스, 키위플러스 같은 비상장 벤처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시장에서는 이들을 비롯해 디에스자산운용, 아우름자산운용, 아이온자산운용, 파인밸류자산운용, 헤이스팅스자산운용 등이 비상장주 투자에 참여해온 하우스로 꼽힌다. 이들은 그간 IPO를 목전에 둔 종목 투자에 주력했다면, 이제는 점차 벤처시장 쪽으로도 투자할 곳을 물색하고 있다. 밸류시스템자산운용의 경우 최근 벤처캐피탈 회사를 직접 설립해 계열사로 두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IPO를 염두에 둔 종목 투자에 주로 나섰다. 그러나 최근에는 시리즈B~C 단계 벤처기업 투자로 앞당겨지고 있다"면서 "벤처캐피탈과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투자 영역이 점차 허물어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마중물

헤지펀드 운용사들의 벤처 투자는 코스닥 벤처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올 4월 처음 출시된 코스닥 벤처펀드는 지금까지 헤지펀드 업계에서만 1조원 가까운 자금몰이를 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운용 자금의 15% 이상을 벤처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수 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잇따르는 벤처투자 헤지펀드 설정은 앞으로 비상장 시장에서의 주식 거래량을 더욱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런 방식의 헤지펀드는 보통 3년 만기 폐쇄형으로 설정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3년 내 IPO가 불가능한 종목이 많아 비상장 시장에서의 엑시트(Exit) 사례가 빈번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가 개인투자자 모험자본 육성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사모펀드 체계 개편안에는 시장을 키우기 위한 각종 대책이 담겼다. 조만간 49인룰 완화가 목적인 전문투자자 풀 확대 방안이 따로 발표 것으로 보여 개인 큰손들의 헤지펀드 투자는 더 늘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사 PB센터 관계자는 "올들어 증시가 정체 상황을 겪으면서 비상장 벤처기업을 담는 헤지펀드에 개인들의 관심이 더 많아졌다"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에 판매가 수월한 편"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어 "49인까지만 청약 권유 할 수 있는 규제가 완화되면 헤지펀드 시장은 더 활성화 될 것"이라면서 "개인자산가 자금이 벤처시장에 더 유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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