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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미승인 줄었지만, 공모 철회 속출 [Market Watch]유가증권 딜 공모 무턱서 좌절 급증…감리, 증시 악화 영향

신민규 기자공개 2018-10-24 15:10:34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2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한국거래소가 직접 퇴짜를 놓은 기업은 전년대비 급감했지만 최종적으로 공모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가 문을 열어줬음에도 발행사들은 감리 및 증시악화 등 복합적인 이유로 증시입성이 좌절된 셈이다.

올해(1월~10월2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예비심사 미승인을 받거나 심사 및 공모를 철회한 기업은 총 14건으로 나타났다. 미승인은 1건에 불과했고 심사철회와 공모철회가 각각 8건, 5건씩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심사미승인과 심사철회 사례가 크게 줄었다. 반면 공모철회는 대어급 딜을 위주로 크게 늘어났다. 한국거래소가 적극적으로 문을 열어줬음에도 정작 개별기업 중에선 공모를 철회한 경우가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심사 미승인 사례가 무려 12건에 달했고 심사철회는 16건을 기록했다. 직상장 딜로 공모철회한 사례는 없었다. 스팩 상장 건과 합병 건이 각각 한개씩 차지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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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심사 미승인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이 유일했다. 전기차 관련 대어로 꼽혔던 에코프로비엠은 유가증권 입성을 노렸지만 물적분할 이후 충분한 경영체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열사와의 자금거래 이슈도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이번 딜의 주관은 대신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맡았다.

심사철회의 경우 '빅3' 증권사가 한곳 이상 이름을 올렸다. 한해 평균 상장 건수를 감안할 때 예년과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중국기업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를 심사도중 철회했다. NH투자증권은 바이오기업인 진셀팜의 상장을 심사도중 철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전상장 기업인 인카금융서비스를 비롯해 스팩 합병 건이었던 비올의 심사를 철회했다.

올해 IPO 기업은 심사단계보다 정작 공모단계에서 상당수 좌절했다. SK루브리컨츠와 아시아신탁, HDC아이서비스 등 유가증권 딜이 무려 세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아시아신탁이 매각으로 선회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국내외 증시 악화가 악영향을 끼쳤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 심사 통과에도 불과하고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가 장기화된 점이 발목을 잡았다.

스팩 중에선 골든브릿지증권의 골든브릿지이안제1호스팩이 유일하게 공모계획을 접었다. 수요예측 이후 한차례 공모일정을 미룬 데 이어 재차 나선 공모에서도 투자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빅3'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수난을 겪었다. 이전상장과 스팩합병심사 철회에 더해 SK루브리컨츠와 카카오게임즈의 공모철회까지 겹쳐 실적이 급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이랜드리테일을 포함해 코스닥에서 이노테라피 1건만 심사철회했다. 지난해 상장을 완료한 기업이 18건으로 업계 최다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대조적인 모습이다.

시장에선 국내외 증시가 침체된 데다가 한국거래소와 국내 감독기관이 엇박자를 낸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가 심사 승인을 내줘도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감리가 장기화돼 공모일정이 차질을 빚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공모 절차를 늦게나마 강행하려고 할 때는 증시가 발목을 잡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사례도 발생했다.

시장 관계자는 "올해와 같은 상황이 내년에는 일어나지 말란 보장이 없다"며 "안그래도 증시 상황이 안 좋은데 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활성화를 내세우면서도 금융감독원이나 한국공인회계사회 같은 감독기관과 협의를 통해 공모 일정을 배려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니 발행사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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